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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아버지, 어떻게 할까요

입력
2020.10.13 0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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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DEAR ABBY: If a girl ever needed advice, it's me. My father walked out 20 years ago, leaving four children and a disabled wife. He just vanished. We grew up and I searched for him. Because of the power of the Internet, I was contacted by his family, and Dad was found. He had reunited with his sister, who updated me.

애비 선생님께: 누군가 조언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저일 겁니다. 저희 아버지는 네 명의 아이와 장애를 가진 부인을 남겨둔 채 20년 전 집을 나가셨습니다. 그냥 사라져버리신 거죠. 저희는 이제 장성했고 저는 아버지를 찾아다녔습니다. 인터넷의 힘 덕분에, 아버지의 가족이 연락을 해 와서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고모와 다시 함께 살고 계셨고, 그분이 제게 소식을 알려주셨습니다.

Now I'm faced with the dilemma of how to speak to him for the first time since I was in diapers, and I am angry. My aunt advises me not to ask for answers to questions like "why" because I may not get them. Of the things he did say to her, not once did he express remorse.

저는 갓난아이였을 때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께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딜레마에 봉착했고, 또 화가 납니다. 고모는 저더러 아버지께 ‘왜’라는 질문은 하지 말라고 충고하셨는데, 이는 제가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아버지께서 고모께 이야기하신 것 가운데 회한의 빛은 한 번도 내비치지 않으셨습니다.

I guess what I'm asking is how to talk to this stranger who altered my life. Most of what I have are questions. How am I not entitled to answers? Abby, this has been a long search and now that I have succeeded, I don't know what to do.

STRESSED IN TEXAS

제가 묻고 있는 것은 제 인생을 바꿔놓은 이 낯선 분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느냐는 겁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의 대부분은 질문들인데 말이죠. 왜 제게 대답을 들을 자격을 주지 않는 건가요? 애비 선생님, 정말 오랫동안 찾아 헤맨 끝에 아버지를 만나니 이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텍사스 주의 스트레스를 받은 독자

DEAR STRESSED: Your anger is justified. Unless he was locked in a mental ward, a man who would leave a disabled wife and four small children and "just vanish" is someone with no concern for anyone other than himself. Approach him with the same caution you would any other stranger, because that's what he is. Because this is stressful, list your questions in advance so you won't forget any. But I'm warning you: Do not allow him to make you feel sorry for him.

스트레스를 받은 독자 분께: 독자 분이 화를 내시는 것은 정당합니다. 아버님께서 정신병동에 갇히신 것이 아니라면, 장애를 가진 아내와 네 아이를 남겨둔 채 그냥 사라지는 사람은 자기 자신 외에는 다른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다른 낯선 사람을 만날 때와 똑같이 조심해서 아버님께 다가가세요. 아버님도 독자 분께는 지금 낯선 사람과 다름없으니까요. 이 상황이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하나라도 잊지 않도록 사전에 질문할 내용을 작성해 가세요. 하지만 독자 분께 경고합니다. 아버님께서 독자 분이 되려 아버님을 안쓰러워하도록 만들게 하지 마세요.

안성진 코리아타임스 경영기획실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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