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디자이너'가 만든 '한복 방역복'... 강남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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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디자이너'가 만든 '한복 방역복'... 강남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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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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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쇼윈도에서 방역복 전시, 코로나19 극복 엽서 공유
'2020 아트프라이즈 강남'의 실험

전국 각지의 주민들이 코로나19 극복의 염원을 담아 만든 엽서들이 12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 건물에 걸려 있다. 강남구 제공


고급 가구 상점들이 쭉 늘어선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망 요람으로 확 바뀌었다. 삭막한 회색 빌딩 곳곳엔 코로나19 극복 염원을 담은 엽서들이 걸렸고, 화려한 조명의 쇼윈도엔 난데없이 방호복을 입은 마네킹이 들어섰다.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논현역~학동역 1㎞ 구간 내 일부 건물을 전시관처럼 활용해 열리는 '2020 아트프라이즈 강남' 일환으로 준비된, 코로나19 극복 특별 프로그램이다.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유진투자증권 1층 쇼윈도엔 흐드러지게 핀 붉은 매화가 그려진 방호복이 전시됐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가지를 뚫고 꽃을 피운 매화처럼, 혹독한 코로나19를 딛고 평온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염원하는 작품이다.


12일 서울 강남구 유진투자증권 1층에 한복으로 만들어진 방역복이 전시돼 있다. 황이슬 디자이너가 'K방역'의 역군인 의료진의 안녕을 기원하며 만든 작품이다. 강남구 제공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한복으로 만들어진 방호복. 한복으로 만든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무대 의상을 제작한 황이슬 디자이너는 "그간 우리 어머니들은 아이 돌 때 건강하라는 바람에서 색동 두루마기를 입혀왔다"며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의 건강은 누가 돌봐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그 영웅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물엔 제주시에 사는 장세진씨가 "신종 코로나가 다 지나갈 그날, 수고했다고 토닥이며 기뻐할 그 날"을 바라며 손글씨로 꾹꾹 눌러쓴 엽서 등이 입구 옆에 줄줄이 걸려 지나가는 시민들을 멈춰 세웠다. '모든 건 지나가기 마련이니까'.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 일대에서 열린 '2020 아트프라이즈 강남' 행사에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강남구 제공

올해 2회째를 맞은 아트프라이즈 강남은 '공간을 작품으로, 삶을 예술로'를 주제로 꾸려진다. 전시장을 벗어나 상점, 빌딩 등에서 작가 뿐 아니라 시민의 순수 작품을 전시하고 일상 공간으로 예술을 끌어들인 것이 기존 아트페어와의 차별점이다. 정순균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주민들에게 문화 이벤트로 위로를 건네고, 비대면 거래 기반이 약한 가구거리 상권을 살리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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