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 사망률 1위 '난소암', 피임약으로 예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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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암 사망률 1위 '난소암', 피임약으로 예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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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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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여성 암인 난소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이라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난소암은 여성 암 사망자의 47%를 차지해 여성 암 사망률 1위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데다 확실한 선별 진단법도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소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1년 1만2,669명에서 2019년 2만4,134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2017년 중앙암등록본부 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62.1%다.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난소암 3기라도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속이 더부룩하거나 배가 불러오는 등 비특이적인 증상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로 난소암의 70%는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부인 종양 교과서(Berek & Novak’s Gynecology)에 따르면 난소암 3기의 5년 생존율은 23%, 4기는 11%에 불과하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난소암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예방에 힘써야 한다. 난소암 고위험군은 난소암 가족력이 있거나,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는 여성이다. 이럴 때에 난소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경구 피임약 복용이다.

이은주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 선별 검사는 질식초음파, 골반내진, CA-125 종양표지자 혈액검사 등이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난소암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하지만 고위험군이라면 경구 피임약 복용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난소는 난자를 생성하고 배란하는 과정에서 표면층을 터트리며 난자를 방출한다. 이때 손상된 부분을 복구하기 위해 유전자가 발현되고, 세포 생성ㆍ소멸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생겨 암세포가 생긴다.

경구 피임약을 복용해 배란되지 않도록 하면, 이런 과정이 진행되지 않는다. 즉, 난소를 쉬게 해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다. 이 같은 원리로 모유 수유와 임신도 배란을 중단시켜 난소암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이라면 ‘난소난관절제술’로 예방할 수도 있다. 암 치료가 아닌 예방을 위해 수술한다는 것이 생소하지만, 난소난관절제술은 유전성 난소암 발병 위험을 96%까지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소암 고위험군 중에서 출산을 원하지 않는 여성은 35세 이후 또는 40세 이전에 난소난관절제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조기 진단이 어렵다고 해도 고위험군 여성은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난소암 치료는 기본적으로 난소를 절제해야 하므로 원칙적으로는 가임력을 보존하기 어렵다. 그러나 생식세포종양, 경계성 난소암, 1기 초 상피성 난소암 상태에서 발견된다면 수술 범위를 줄여 가임력을 보존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은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27~44%에 이른다. 따라서 부모 중 한 명이라도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다면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CA-125 종양표지자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BRCA 유전자 외에도 MMR 유전자 등 수십 개의 유전자 변이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에 대한 유전자 검사도 필요하다.

이은주 교수는 “최근 BRCA 유전자 돌연변이나 HRD 포지티브(positive)를 가진 백금-반응성 재발성 난소암에 표적 항암제인 PARP 억제제(올라파립, 니라파립)의 효과가 증명되면서 난소암 생존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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