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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뮤비에 보건노조 “간호사 묘사는 명백한 성적대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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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뮤비에 보건노조 “간호사 묘사는 명백한 성적대상화”

입력
2020.10.0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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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뮤직비디오에서 문제가 된 장면. 유튜브 캡처

그룹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뮤직비디오에서 문제가 된 장면. 유튜브 캡처


4인조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묘사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명백한 성적대상화”라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책임 있는 대처를 요구했다.

5일 보건의료노조는 논평을 내고 해당 뮤직비디오에 대해 “헤어 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었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 노조가 지적한 부분은 뮤직비디오 중간에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간호사 복장을 입은 채로 환자 상태를 살피는 약 5초가량의 장면이다. 제니는 이 장면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현재 1억뷰 이상을 기록한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 2일 공개 직후부터 간호사를 성적대상화하고 직업적 품위를 떨어뜨리는 설정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는 보건의료노동자이자 전문 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이 여성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적대상화와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음에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대상화하여 등장시켰다”고 지적했다.

간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갑질의 대상’으로 여기는 현실을 꼬집으며 “간호사들은 병원 노동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과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와 성상품화에 단호히 반대하며,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는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보건의료노조 논평

보건의료노조 논평


‘러브식 걸즈’는 블랙핑크가 데뷔 후 4년만에 처음으로 발매한 정규앨범의 타이틀곡이다. 뮤직비디오 공개 후 논란을 일으키며 인스타그램에 #간호사는직업이다 #간호사의성적 대상화를 멈춰라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등의 해시태그가 영문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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