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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괴질' 다기관염증증후군, 국내 발생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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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괴질' 다기관염증증후군, 국내 발생 공식 확인

입력
2020.10.05 17: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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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 12세 남아, 현재는 모두 퇴원
미국선 935명 발병, 19명 사망
코로나19 신규 환자 73명...5일째 두자릿수
추석 연휴 확산 여부 이번 주말께 확인될 듯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포천시의 한 육군 부대에서 5일 한 장병이 방진복이 적힌 박스를 옮기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포천시의 한 육군 부대에서 5일 한 장병이 방진복이 적힌 박스를 옮기고 있다.

'소아 괴질'로 불리는 소아ㆍ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가 국내에서도 2명이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명확한 발병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 된 것으로 알려져 추가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5월부터 접수된 소아ㆍ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신고 사례 7명에 대한 역학조사와 실험 및 검사, 전문가 회의 결과 2명이 관련 환자로 최종 판명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들은 모두 퇴원했으며,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에 따르면 첫 번째 사례는 11세 남자아이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으며, 발열과 복통 등으로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1일까지 입원치료를 한 뒤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이후 5월 25일 이 아이가 다기관염증증후군과 연관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최초 전문가 사례판정에서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 지어졌다.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다는 이유가 컸다. 하지만 이후 시행된 항체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돼 지난달 28일 최종적으로 다기관염증증후군에 해당되는 사례로 판정 받았다. 다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전자 진단검사(PCR)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사례여서 이 남자아이를 코로나19 확진환자로 분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두 번째 환자는 12세 남자아이로 발열과 복통이 발생한 후 코로나19 확진을 거쳐 입원치료를 받은 경우이다. 이 아이도 최근 역학조사 후 다기관염증증후군 진단기준에 부합되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의 구체적인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각국으로 확산한 상태다. 실제 중대본에 따르면 미국에선 5~9월 사이 935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중 19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각각 79명과 78명이 발병, 총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1~14세의 어린 연령에서 발병했으나, 미국에서는 20대 성인 환자가 나오기도 했다. 통상 코로나19 감염 후 2~4주 이내 병증이 나타난다.

최은화 서울대 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다기관염증증후군 확진에 대해 “발열ㆍ중증ㆍ2개 이상의 다기관 침범이면서 다른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 임상적 증상이 있어야 한다”며 “코로나19에 노출력이 있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나머지 5명의 의심 사례는 코로나19와 관련성이 없었고, 역학조사 결과 다기관염증증후군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73명을 기록했다. 이 중 64명이 국내 발생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 1일 이후 5일 연속 두자릿수에 그쳤지만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교회, 경기 포천시 군 부대, 인천 부평구 지인 모임 등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나타난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또 추석 연휴 기간 얼마나 바이러스가 전파됐을지도 봐야 한다. 통상 코로나19 최대 잠복기는 2주이나, 가장 큰 전파 효과는 일주일 이내에 나타난다. 따라서 바이러스 활동량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금주 중후반이 되면 추석 연휴 방역 성과가 드러날 전망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추석연휴 특별방역기간종료(11일)전인 금주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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