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흥행 1위' 하지원 "연기 변신보다 좋은 작품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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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흥행 1위' 하지원 "연기 변신보다 좋은 작품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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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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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담보'에 출연한 배우 하지원. CJ엔터테인먼트


하지원(42)이 모처럼 흥행 배우로 돌아왔다. 지난 29일 개봉한 영화 ‘담보’로 그는 2011년 ‘7광구’ 이후 무려 9년 만에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개봉 첫 날 2위로 출발해 2일까지 사흘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추석 연휴 극장가 승자가 됐다. 누적 관객수는 49만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수가 많지는 않지만 ‘담보’에 대한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긴 했어도 관객에게나 평단에게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7광구’를 비롯해 ‘코리아’(2012), ‘조선미녀삼총사’(2014), ‘허삼관’(2015), ‘목숨 건 연애’(2016), 그리고 중국영화 ‘맨헌트’(2018)까지 오랜 기간 관객과 멀어져 있던 그로선 반가운 소식일 터. 그간 저조한 흥행 성적으로 인해 조급한 마음이 생길 법도 했지만 개봉 전 28일 서울 소격동 카페에서 만난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속상하고 안타깝긴 하지만 그냥 받아들여요. 배우는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은 관객에게 맡겨야 하잖아요. 결과에 대해 되짚어보긴 하죠. 자신이 선택한 작품이 잘 안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시작하는 배우는 없을 텐데, 이런 부분은 공감이 안 된 부분이 있나 보다, 사회적으로나 시기적으로 한번 되짚어 보죠. 흥행 결과가 다음 작품 선택에 영향이 없다고 할 순 없어요. 조급함을 갖는 성격은 아니지만 좋은 작품엔 항상 목마름을 느낍니다.”

영화 ‘담보’는 겉으론 쌀쌀맞지만 속내는 따뜻한 ‘츤데레’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가 빚 담보로 떠맡게 된 승이(박소이, 하지원)와 여느 가족보다 끈끈한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아역 박소이의 해맑은 연기가 극 초반 관객을 압도하는 데 이어 하지원은 대학생 승이부터 중국어 통역가 승이까지를 맡아 영화의 중후반부를 책임진다.

‘목숨 건 연애’ 이후 4년 만에 그를 한국영화 현장으로 불러낸 건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해운대’ 등을 함께한 윤제균 감독이었다. ‘담보’ 제작자인 윤 감독은 영화의 문을 열고 마무리하는 역할을 그에게 부탁했다. 윤 감독은 ‘하지원이 울면 정말 슬프다’는 말로 그를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원은 윤 감독에 대해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나는 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했다.

영화 '담보'에서 하지원이 대학생 승이 역을 맡아 성동일과 함께 연기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담보’에서 친 부녀 사이보다 애틋한 사이로 나오는 두석 역의 성동일과는 불과 11살 차이. 동안 외모를 자랑하듯 그는 대학생 역할까지 소화해낸다. 강대규 감독은 애초에 고등학생 역할까지 요청했다고 한다. “제가 어떻게 고등학생 교복을 입어요. 대학생 역할도 거절했다가 자연스러운 감정 흐름을 위해 맡게 됐죠.(웃음)”

영화 첫 장면에서 하지원은 중국어 통역가로 등장해 유창한 중국어 연기를 선보인다. 우위썬(오우삼) 감독의 ‘맨헌트’에 출연한 경력 덕일까. 그는 크게 웃으면서 “‘따자하오(大家好ㆍ여러분 안녕하세요)’밖에 못한다”며 “중국어 선생님을 최대한 똑같이 따라 하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2016년 아버지를 여의고 2년 뒤 남동생을 떠나보내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낸 뒤 지난해 JTBC 드라마 ‘초콜릿’과 영화 ‘담보’에 출연하며 다시 연기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류승룡과 함께 영화 ‘미쓰백’을 연출한 이지원 감독의 가족 누아르 ‘비광’에 출연할 예정이다. “시나리오에 끌려서 결정한 작품이에요. 캐릭터가 기존에 했던 것과 달라서 반가웠죠.”

배우 하지원.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원은 주로 코미디나 눈물과 웃음이 섞인 드라마, 멜로 장르에 출연했다. 액션 장르에서도 재능을 발휘하는 등 다채로운 인물을 연기했지만 악역 연기는 드물었다. “악역 제안이 들어온 적도 있지만 거절했어요. 그땐 자신이 없었거든요. 너무 지나치게 몰입할까 두려웠어요. 슬픈 멜로 연기를 하고 나면 힘든 순간이 있는데 악역도 그렇게 몰입하게 될까 무서웠어요. 하지만 이젠 캐릭터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해보고 싶어요.”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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