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총리 3명과 스타일 유사하다는 평가
'자수성가형' 다나카와 '내치형' 하시모토,
'여론 의식한 개혁 추진형' 고이즈미와 유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정권의 초반 기세가 탄탄하다. 출범 직후 내각 지지율이 60~70%를 기록했다. 첫 무파벌ㆍ비세습 총리라는 배경과 체감도 높은 정책이 '아베 계승'이라는 한계를 넘어서는 듯하다. 산케이신문은 28일 정치 전문가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스가 총리의 스타일을 역대 일본 총리와 비교해 3가지 유형으로 분석했다.
우선 스가 총리의 출신 배경은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와 비교된다. 소학교(초등학교) 졸업 학력이 전부인 다나카 전 총리는 토목회사를 설립ㆍ운영하다 정계에 진출해 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의 서민적 풍모와 배경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세습 의원이 즐비한 일본 정치권에서 스가 총리와 다나카 전 총리는 비세습 총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스가 총리는 학비를 스스로 벌어가며 대학을 졸업했고, 민간회사에 취직했다가 의원 비서관, 지방의회 의원을 거쳐 늦깎이로 중앙정치에 발을 들였다. 밑바닥에서 총리까지 오른 배경은 스가 총리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스가 총리는 "자민당을 때려부수겠다"며 개혁을 앞세워 정권을 잡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하고도 닮았다. '자민당-1강의 실상'의 저자 나카키타 고지(中北浩爾)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스가 총리가) 파벌을 계속 끌어안으며 가는 건 간단치 않다"면서 "여론을 의식해 개혁 노선을 내세우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스가 총리가 정권 창출에 기여한 주요 파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라면 개혁을 앞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여론을 등에 업기 위한 두 사람의 접근법엔 다소 차이가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우정민영화를 돌파구 삼아 재정투ㆍ융자 개혁 등 체계적인 개혁을 추진했다. 이에 비해 스가 총리는 디지털청 설치와 휴대전화요금 인하 등 실생활과 밀접한 현안들에 집중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달리 외교 전면에 나선 경험이 적다. 내치를 총괄하면서 지난해 5월 미국 방문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과의 회담에서 납치문제 해결에 협조를 요청하거나 주요국의 주일 대사들과 교류해온 정도다.
'관저외교'의 저자 시모다 도모히토(信田智人) 국제대 교수는 정부 부처 재편과 금융개혁 등 내치에 주력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 전 총리를 거론했다. 그는 스가 총리와 하시모토 전 총리의 공통점으로 "관료를 움직이는 기술에 능하고 행정개혁에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가 총리가 정치적 스승으로 부르는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六)는 하시모토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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