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휴대폰 위치추적으로 동선 파악?
일부 감염 모른 채 버스 타고 목욕탕ㆍ병원도
경북 포항에서 하루 새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나흘 전 확진된 포항지역 79번째 환자의 지인들로, 79번째 환자가 방역당국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바람에 자신들이 접촉자인 줄 모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병원까지 드나든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북구에 사는 70대 2명과 남구에 거주하는 70대 1명, 북구에 사는 60대 2명이 각각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들 5명은 앞서 지난 22일 확진된 포항지역 79번째 환자와 친목 모임을 하거나 79번째 환자가 최근 지역 한 사찰에서 만난 접촉자이다.
포항지역 79번째 환자는 지난 22일 몸이 좋지 않아 포항 성모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입원수속으로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성모병원 내 음압격리병상에 격리됐지만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방역당국과 포항시는 79번째 환자의 동선과 밀접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휴대폰 위치추적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25일 지인 1명이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데 이어 79번째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난 60대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지인 5명이 추가로 확진됨에 따라 79번째 환자와 관련한 포항지역 코로나19 환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이 추가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한 결과 이들은 자신이 접촉한 79번째 환자의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목욕탕, 동네 병원 등을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들 중에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의심증세인 고열로 출입이 거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최근 지역에서 친목 모임 등을 통한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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