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서
강릉고 좌완 에이스 김진욱(19)이 전체 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됐다. 롯데는 지난 8월 1차 지명 당시 포기했던 나승엽을 2차 2라운드에서 지명, 눈길을 끌었다.
KBO는 21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10개 구단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21 KBO 2차 신인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가족·팬의 현장 참여 없이 비공개·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10개 구단 가운데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는 김진욱을 가장 먼저 지명했다. 이어 2순위 한화는 김기중(유신고 투수)을, 3순위 삼성은 이재희(대전고 투수)를, KIA는 박건우(고려대 투수)를 선택했다. KT NC LG는 나란히 내야수인 권동진(원광대), 김주원(유신고), 이영빈(세광고)을 뽑았다. SK는 포수 조형우(광주제일고)를 키움은 내야수 김휘집(신일고), 두산은 투수 김동주(선린인터넷고)를 호명했다.
전체 1순위 김진욱은 올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강릉고의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 및 우수투수상까지 휩쓴 특급 유망주다. 2학년이던 지난해에는 고교 최동원상을 받았다.
롯데는 특히 2라운드 지명(전체 11순위)에서 고교 내야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나승엽을 지명했다. 롯데는 1차 지명 당시에도 나승엽을 유력 후보로 검토했지만 나승엽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면서 장안고 포수 손성빈을 지명했다. 나승엽의 행선지는 미네소타 트윈스(AL 중부지구)로 알려졌으나 서면 계약까지 완료된 것은 아니다. 다만, 나승엽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꺾지 않을 경우 롯데가 나승엽을 잡을 방법은 없다. 향후 나승엽이 국내에 복귀하더라도 롯데가 우선 권리를 주장할 수도 없다. 롯데로서는 모험을 한 셈이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의 국제 계약 성사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야구인 2세들의 지명도 눈에 띄었다. 1라운드에서 KIA에 지명된 박건우는 박노준 안양대 총장의 조카다. 또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장남 김건형(24)은 전체 75순위로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달 신인 1차지명에선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 장재영(덕수고)이 키움에 지명됐다. 하지만 ‘헤라클래스’ 심정수(현대)의 아들 심종원(23)은 끝내 호명 받지 못했다.
KT가 1, 2라운드에서 대졸 선수를 지명한 점도 이채롭다. KT는 '최근 10년 내 대학 최고 야수'로 꼽히는 권동진(원광대)과 올 시즌 대학리그 전반기 최고 투수로 꼽히는 한차현(성균관대)을 지명했다. 내년 시즌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실리를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주 챌린저스 출신 내야수 김동진도 삼성에 5라운드 지명돼 눈길을 끌었다. 공익 근무를 마친 뒤 올해 일본 독립야구단에 입단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귀국했다.
한편, 올해 드래프트에는 고졸 예정자 856명, 대학 졸업 예정자 269명, 해외 아마추어 출신을 포함한 기타 선수 8명 등 총 1,133명이 참가했다. 지명 순서는 지난해 팀 순위의 역순인 롯데-한화-삼성-KIA-KT-NC-LG-SK-키움-두산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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