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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노조 "개천절 집회 가려고 웃돈 주겠다 연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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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노조 "개천절 집회 가려고 웃돈 주겠다 연락도"

입력
2020.09.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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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후 집회 주최 측, 버스 예약 눈치 보는듯"
"'광화문 간다' 콕 집어 문의… 현재 계약된 버스는 80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세버스연대지부가 연 기자회견에 참가한 전세버스 기사 등이 생존권 보장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저지라는 국민적 요구에 동참하기 위해 개천절·한글날 상경 집회 운행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세버스연대지부가 연 기자회견에 참가한 전세버스 기사 등이 생존권 보장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저지라는 국민적 요구에 동참하기 위해 개천절·한글날 상경 집회 운행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개천절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가는 전세버스를 계약한 건수가 80건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은 버스 계약에 어려움을 겪자 요금을 더 내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이재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지부장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집회 주최 측이 지인을 통해 '서울 집회를 가는데 차를 못 구하니 요금을 더 주고서라도 차를 썼으면 한다'고 하는 단체들이 있다"며 "돈만 보면야 솔직히 가고 싶지만 '나라 정서가 이렇게 형성돼 있으니 못 간다'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세버스노조 측은 개천절 집회 관련, 운송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허 지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너무 확산해 일부 단체들이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며 "기존에 예약돼 있던 것도 취소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공식적으로 취소는 했지만, 조심스레 다시 예약이 진행되고 이미 다 끝났다고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천절 집회 관련 전세 버스 운행 거부에 동참한 이들은 공식 집계상으로는 80%를 웃돈다고 허 지부장은 밝혔다. 그는 "공식적으로만 얘기하면 운행거부는 100% 수준이고 전국 16개 시군 조합이 각 지역 회사에 운행거부 공문을 내려보냈는데, 지금 거의 한 80% 이상 다 각 지역 회사들이 '동참하겠다'고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이들과 계약을 실제로 진행한 버스는 전국적으로 8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허 지부장은 "정확한 증거는 없지만,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예약이 된 건은 80대로 알고 있다. 저희가 전국 4만2,000대를 다 막을 순 없다"며 "분명히 서울로 올라오는 집회 차량은 있다"고 밝혔다.

전세버스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버스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전국 전세버스 4만2,000대 중 70%에 육박하는 3만 대가 운행을 멈춘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허 지부장은 "기존대로라면 매년 이맘때쯤 추석 전후가 성수기인데, 사실상 요즘은 버티는 게 쉽지 않다"며 "2차 재난지원금이 생계형 지입차주에게는 해당이 안 돼 남의 나라 얘기"라고 토로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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