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 이틀만에 폐쇄…구체적 이유는 안 밝혀
페이스북도 인터뷰 영상에 "허위정보 경고" 안내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 중국 출신 옌리멍(閻麗夢) 박사의 트위터 계정이 정지됐다. 페이스북도 "거짓 정보가 담겨있다"는 경고성 안내문을 붙였다.
16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위터는 옌 박사의 계정에 대해 폐쇄 조치를 내렸다. 옌 박사는 14일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계정을 만든 지 이틀 만에 그의 팔로워는 6만명에 달했다. 코로나19 발원에 대한 충격적 폭로에 많은 사람이 호응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5월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 트윗에 안내문을 달아 알려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옌 박사의 계정에 대해서는 안내문 게재에 그치지 않고 이례적으로 즉시 폐쇄 조치를 내렸다. 트위터는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미 폭스뉴스 간판 뉴스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 공식 계정에 소개된 옌 박사의 인터뷰 영상에 '허위정보 경고' 표시를 달았다. 폭스뉴스는 15일 '중국 내부 고발자: 이 바이러스는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자막과 함께 옌 박사와 진행한 인터뷰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옌 박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연구실에서 만들어졌으며 중국 정부가 고의로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4월 미국으로 망명한 옌 박사는 이후 7월 10일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에서부터 코로나19 관련 폭로를 시작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실험실에서 나왔다",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을 국제 사회에 일찍 알릴 수 있었으나 중국 정부와 WHO가 막았다"는 등의 폭로를 이어갔다. (한국일보 9월 15일 기사)
14일에는 '자연스러운 진화라기보다 실험실에서 정교하게 조작되었다는 것을 제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평범하지 않은 특징들과 합성 방법의 추측'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공개했다. 옌 박사 등은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6개월 안에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하기에는 뭔가 맞지 않는 생물학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과학계에서는 옌 박사의 주장에 쉽게 납득하지 않는 분위기다. 15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영국 배스대 미생물병원생성 전문가인 앤드류 프레스턴은 "동료 학자의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논문의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고려할 때, 현재 상태로는 어떤 신뢰성도 부여할 수 없다"고 전했다. 미 UC 데이비스대의 진화 생물학자인 조나단 아이젠은 "이 논문은 확증되지 않은 주장들로 가득 차 있다"고까지 말했다. (한국일보 9월 17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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