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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잘 나가는' 배터리 부분 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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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잘 나가는' 배터리 부분 분사

입력
2020.09.16 17: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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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사회 승인 예정, 상장 통해 투자 자금 확보 목적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사할 전망이다. 사진은 LG화학의 원통형 배터리. LG화학 제공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사할 전망이다. 사진은 LG화학의 원통형 배터리.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이차전지(배터리) 사업부문을 분사한다. 분사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투자 자금을 원활하게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하는 전지사업부를 분사하기로 하고 17일 이사회에서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분사 방식은 LG화학에서 전지사업부문만 물적 분할해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거느리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 성장을 위해 상장(IPO)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 목적이 크다.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 분사설은 2011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2011년 12월 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한다는 보도에 LG화학은 공시를 통해 이를 일축했다. 지난 해 12월에도 전지사업부문 분사설이 불거지자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앞으로도 계속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분히 상장 여건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은 올해 1~7월 점유율 1위(25.1%)를 차지했다.

특히 LG화학은 최근 세계 완성차 업체로부터 다량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량은 150조원 규모에 달한다. 미국 테슬라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폴크스바겐ㆍBMWㆍ제너럴모터스(GM)ㆍ벤츠ㆍ포르쉐ㆍ포드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장 신설과 증설 등에 매년 3조원 이상의 투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절실하다는 해석이다. LG화학이 물적분할을 하면 분사하는 전지사업부문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는 만큼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고, 향후 상장이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달리고 있고 지난 분기에 흑자 전환해 지금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라며 "분사를 한다고 해서 당장 IPO를 하고 자금을 유치하는 건 아니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빠른 속도로 IPO 진행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LG화학 주가는 전지사업부문의 물적 분할 소식이 알려진 후 급락세를 타며 전날보다 5.37% 떨어진 6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물적 분할 시 배터리 사업 부문의 가치가 재평가돼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전망도 한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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