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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의 에너지원은 지방산...국내 연구팀 세계 최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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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의 에너지원은 지방산...국내 연구팀 세계 최초 발견

입력
2020.09.14 13: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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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암생물학연구부 김수열 박사팀
기존 포도당이 암세포 에너지 학설 뒤집어

김수열 박사. 국립암센터 제공

김수열 박사. 국립암센터 제공


암세포의 에너지원이 지방산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세계최초로 규명됐다. 암세포가 포도당을 젖산으로 분해하는 과정을 통해 대사한다는 사실로 193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오토 와버그 박사의 기존 사실을 뒤집는 것이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암생물학연구부 김수열 박사 연구팀이 암세포의 에너지원이 포도당이라는 와버그 박사의 학설을 뒤집고, 지방산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박사 연구팀은 인체와 유사한 배양조건의 세포실험을 통해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산소를 더 많이 사용해 더 빨리 자란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상세포의 에너지원은 포도당이지만, 암세포는 지방산 산화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 췌장암 발생과 관련해 실험쥐(마우스)에 지방산 섭취를 차단하고 탄수화물로 대치하자 암 발생이 4배나 감소했다.

김 박사는 “에너지원을 지방산에서 탄수화물로 대치한 것만으로도 암 발생이 4배나 감소한 것은 항암치료에 견줄 만한 효과”라면서 “이번 연구성과를 근거로 기존 치료와 더불어 암에너지 대사를 차단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만이 모든 암에서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그 기전이나 원인을 설명하는데 이번 연구성과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캔서(Cancers) 최신호에 실렸다고 국립암센터는 밝혔다.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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