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 결정 주말로... "제3의 방법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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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5단계 결정 주말로... "제3의 방법도 논의"

입력
2020.09.11 19:15
수정
2020.09.1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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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화된 거리두기 연장 여부 고민 길어
당초 계획보다 늦춰 주말에 결정하기로
발표 연기한 항체보유 비율은 "1~2% 예상"

코로나19 확진자 다수 발생한 장호원노인주간보호센터 (이천=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노인주간보호센터에 11일 오후 시설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9.11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anadu@yna.co.kr/2020-09-11 16:28:58/<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수도권 2.5단계) 종료(13일)를 이틀 앞둔 정부의 고민이 깊다. 당초 11일 2단계 조치 완화 여부를 발표하기로 했던 정부는 “성급한 완화 조치가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재연장 여부 결정을 주말로 미뤘다. 오락가락 조치는 전날에도 빚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국민 1,440명을 대상으로 혈액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가 10분 전 돌연 일정을 연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 회의에서“강력한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 중반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강화된 방역 조치가 완료되는 주말을 목전에 두고 있어 더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6명으로 9일째 연속 100명대를 유지했지만, 전날보다 21명 증가해 최근 일주일 가운데 가장 많았다. 방역 수위를 강화하며 목표로 삼았던 ‘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 이하’는 여전히 요원하다.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증가하는 점도 고민거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50여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났으며 대부분 최초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확실하지 않다.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는 병원 종사자와 가족 등 누적 확진자만 23명에 달한다. 이 밖에 쿠팡 송파구 물류센터와 서울 종로구청 노동자, 부천시 방문판매 업장, 대전 건강식품설명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은 23%가량 된다. 신규환자 5명 중 1명꼴인 셈이다.

2주 앞으로 다가온 한가위 연휴에 귀성객들이 전국 각지로 흩어지면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망자와 중증환자 대다수가 고령층이어서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방역 수위 조절을 놓고 ‘제3의 방법’까지 논의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화된 거리두기를 연장할지, 중단할지 아니면 제3의 방법으로 효과적인 거리두기 조치를 해야 할지 하루 이틀 더 지켜보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제3의 방법을 거론하면서도 구체적인 수위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음식점과 카페 등 중위험시설의 밤 9시 이후 영업제한을 완화하는 정도로 예상된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과 내일의 (신규 확진자) 발생 양상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전문가 및 각 부처와 지자체의 의견 수렴을 통해 (제3의 방법 관련) 의사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일 공식 출범하는 질병관리청장 임명장을 이날 받은 정 본부장은 “질병관리청의 첫 임무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는 지난 1월부터 단체 줄넘기를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전날 국민 항체조사 결과 발표 연기에 대해 “전문가 검토 의견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 거리두기(연장 여부)와 관련이 없고, 발표가 지연되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도 “항체조사 결과는 보유비율이 낮게 나올 것으로 예정돼있다”며 “코로나19 방역에 단련된 국민들이 혈청 검사로 긴장감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코로나19 감염 후 2주 뒤에나 항체가 형성되는 데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항체조사가 전 국민을 대표하진 않아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쉽게 말해 ‘혈청을 이용한 여론조사’로 이해하면 된다”며 “수도권에 크게 유행하기 전 조사가 이루어졌고, 현재는 확진자가 2만명 넘어섰기 때문에 과거의 현상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항체보유 비율이 1~2%정도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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