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오리알 됐다"는 의대생들…교수들은 "돌아오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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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오리알 됐다"는 의대생들…교수들은 "돌아오라" 호소

입력
2020.09.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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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들 국시투쟁 멈출 출구전략 진행
학생들은 "선배들 함께 투쟁" 호소문
"내부 투쟁중지 목소리 높아져" 긍정 신호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넷째 날인 1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본관에 응시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 국가고시(국시)를 거부하고 동맹휴업을 이어가는 의대생들을 향해 교수들이 학업복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가 연일 의대생들의 단체행동 참여 여론을 묻는 투표를 진행해 이르면 주말께 이들의 투쟁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의대협이 "선배(전공의)들이 떠나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며 투쟁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전공의와 개원의들의 의료현장 복귀로 수습국면에 접어든 의정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될지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11일 권성택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은 “각 의대 교수협의회장들이 학생들과 계속 대화하고 있다”며 “학생들끼리도 논의하는 중인데 (국시 거부 중단에 대해) 분위기가 아주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한 의대 교수는 “예과 1학년~본과 3학년 학생들은 동맹 휴학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4학년이 국시 응시 거부 중단을 결정하면 함께 집단 행동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며 “조심스럽긴하지만 잘 될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의대생과 정부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교수들이 출구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 학장단이 학생, 정부 양측과 접촉하며 의견 조율과 설득에 나선 것이다. 이날 의대 학장, 원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전국 의대생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내고 “학생들은 이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올 때”라며 “학장, 원장들이 의정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중단 없이 감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협회는 또 “어려운 상황을 겪게 한 것에 대해 의대생에게 미안하다. 불편과 불안을 초래한 최근 사태에 대해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의대협은 전날 전체 본과 4학년생을 대상으로 국시 거부에 대한 1차 투표를 벌인 데 이어 이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투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결과가 나오는 12일 국시 응시 거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예과 1학년~본과 3학년은 투표 끝에 동맹 휴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의대협이 전국 40개 대학 의대 학생회장을 대상으로 동맹 휴학 중단에 대해 투표한 결과 찬성 13표, 반대 24표, 기권 3표로 안건이 부결됐다. 하지만 각 학교별 결정에 따라 동맹 휴학을 중단해도 된다는 방침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에 나선 교수들은 학생들의 집단행동 중단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의대생들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동맹휴학과 국시거부를 주도해 온 의대협이 이날 호소문에서 '낙동강 오리알'을 운운하며 “선배들이 이 투쟁에 함께해 달라”고 집단행동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기덕 의대협 부회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국시 재응시 기회를 바라고 단체행동을 지속하는 건 아니다”라며 “재응시 기회를 염두에 뒀다면 애초에 단체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집단행동을 지속할 명분이 약한데다, 함께 행동했던 전공의, 이들을 지지했던 의대 교수 등도 모두 학교로 복귀하라고 설득하고 있어 투쟁 동력이 매우 약화된 상황이다. 한 의대 교수는 “의대생들이 계속 국시를 거부할 생각이었다면 진작 입장 발표를 했을 것”이라며 “논의가 길어지는 것은 스스로도 집단행동을 유지하는 게 좋지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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