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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동물의 숲'에 美 바이든은 웃고 日 이시바는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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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동물의 숲'에 美 바이든은 웃고 日 이시바는 울고

입력
2020.09.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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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캠프, 1일부터 선거 캠페인에 '모동숲' 활용
이시바 전 간사장, 일본 내 약관 문제로 활용 포기

조 바이든(오른쪽) 전 부통령은 선거 캠페인에 '모여봐요 동물의 숲(모둥숲)'을 이용하고 있다. 모동숲에는 바이든 캐릭터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조 바이든 캠프 홈페이지 캡처

조 바이든(오른쪽) 전 부통령은 선거 캠페인에 '모여봐요 동물의 숲(모둥숲)'을 이용하고 있다. 모동숲에는 바이든 캐릭터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조 바이든 캠프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인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모동숲)'을 놓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일본 자민당 총재에 출사표를 던진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명암이 엇갈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선거에 모동숲을 활용하고 있지만 정작 닌텐도가 탄생한 일본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는 1일(현지시간) '모동숲'을 활용한 선거 캠페인 전략을 발표했다.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8일 논란 끝에 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일본 일간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이들이 선거에 '모동숲'을 활용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길거리 선거 유세가 쉽지 않은 데다 게임 등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24~39세)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모동숲은 무인도에서 동물 주민들과 함께 섬을 꾸리는 내용으로, 집을 꾸미고 숲의 동물들과 대화하고 낚시도 하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게임이다.

바이든 캠프는 게임 안에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팻말, 티셔츠 등을 자신의 캐릭터에 적용할 수 있도록 4가지 종류의 디자인을 무료로 공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캐릭터도 포함시켰다.

지지자들은 이를 다운로드 받아 자신의 섬을 꾸미고, 이는 이들의 섬을 방문한 다른 이용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면서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바이든 캠프 측은 “동물의 숲은 전 세계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으는 플랫폼”이라며 “선거 캠페인을 위한 새로운 기회”라고 밝혔다.

이시바, 약관 논란으로 모동숲 활용 포기

이시바 시게루(왼쪽) 전 자민당 간사장은 모동숲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딴 '이시바짱' 캐릭터를 공개했지만 약관 문제로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 이시바 캠프 사진 캡처

이시바 시게루(왼쪽) 전 자민당 간사장은 모동숲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딴 '이시바짱' 캐릭터를 공개했지만 약관 문제로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 이시바 캠프 사진 캡처


이시바 전 간사장도 6일 모동숲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딴 '이시바짱' 캐릭터를 공개했다. 또 이시바의 포스터를 배포하면 이용자가 이를 다운로드에 자신의 섬에 포스터를 붙여 꾸밀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표 직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닌텐도의 이용 약관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계획을 중단했고 8일 결국 사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과 달리 일본의 닌텐도 이용 약관에는 '정치적 주장을 포함한' 이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게임을 활용하지 못한 것도 억울한데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약관 자체를 확인하지 않고 바이든 캠프의 전략만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단순히 바이든이 하고 있기 때문에 따라한 것이냐. 너무 안이하게 대응했다"(car *******), "일반인이라면 모를까 총재 선거에 나설 사람들이 약관을 확인하지 않은 것인가"(aqu***), "새로운 걸 시도한 건 평가할 만 하지만 확인이 부족했던 건 문제다"(mao *****)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그렇다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마냥 좋아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선거에 과연 게임을 활용한 전략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 크레이스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게임을 선거 캠페인에 활용하는) 이러한 노력이 성공 했는 지에 대한 데이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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