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사해도 사전청약 당첨 가능"… 하남 전셋값 두 달새 1억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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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사해도 사전청약 당첨 가능"… 하남 전셋값 두 달새 1억 올라

입력
2020.09.09 14:10
수정
2020.09.1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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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주변 전세 매물 실종
2년 거주 채우려는 막차수요 몰려

지난 8일 3기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경기 고양시 창릉지구 모습. 연합뉴스


경기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푸르지오'의 전용 74.9㎡ 아파트는 지난달 29일 6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5억원 안팎이던 두 달 전보다 1억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호가는 6억5,000만원 정도까지 올랐지만 이마저도 물건이 없다. 1,200여 세대인 이 아파트의 매매 물건은 66건인데 전세는 단 3건에 불과하다. 인근 공인중개소 대표는 "3기 신도시 때문에 알아보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매물이 거의 없다"며 "전세는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내년 하반기부터 이뤄질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의 구체안을 공개함에 따라 경기권을 중심으로 한 전월세난이 한층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전청약을 노리며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대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데다 우선순위 당첨을 위해 해당 지역으로 전세 이사를 택하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 거주자에 최대 50% 배정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계획을 공개하면서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청약 기회를 주는 기준을 '본청약 시점'으로 확정했다. 본청약 때까지 의무 거주기간을 채운 사람에게 30~50% 물량을 우선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실거주 의무기간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경기 하남, 과천시는 최소 2년이고, 인천과 경기 남양주, 고양 등 수도권 조정대상지역은 6개월~1년이다.

거주자 우선공급(1순위) 비율은 대상지마다 다른데, 가장 높은 곳은 서울과 인천이다. 인천을 예로 들면 50%는 인천 거주자에게 먼저 공급하고 나머지 50%를 서울과 경기 거주자에게 우선공급 쿼터로 배정한다. 경기도는 비율이 30%로 다소 낮다. 하남 교산의 경우, 하남시민 30%, 경기도민 20%, 서울 및 인천 거주자 50% 식으로 우선공급이 배분된다.


2년 거주 '막차 수요' 이어질 듯

부동산 업계에선 시군별 인구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기권은 거주자 우선공급의 당첨 확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본다. 당첨 커트라인이 낮은 것은 물론, 나머지 우선공급쿼터로도 당첨될 기회가 있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신도시가 들어서는 도시를 중심으로 2년 거주를 택하는 '막차 수요'가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사전청약 후 2년 이내에 본청약을 하겠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내년 11~12월 사전청약 일정이 잡혀 있는 하남 교산이나 과천지구도 올해 안에 이주를 완료하면 우선공급 대상에 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3기 신도기 완성 시점이 2028년이기 때문에 2025년 정도까지는 본청약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며 "생활권에서 크게 멀어지지 않는다면 길게 보고 이주를 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수도권 전세난 '불씨' 될 수도

문제는 해당 지역 전세 가격이 이미 올해 초부터 크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지역이 3기 신도시 중에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하남시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하남시 전세가격은 올 들어 지난 달까지 11.3% 상승해 경기도 평균(3.2%)을 3배 이상 웃돌았다.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인천 계양 등지 아파트 전세 가격도 오름세가 지속 중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다산 e편한세상 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전셋값이 처음으로 5억원대에 진입했고,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삼성래미안' 전용 59㎡는 5월에 처음으로 3억원대 진입한 이후 지난 1일에는 3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미 새 임대차법 시행 여파로 전세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전세난을 가중시킬 또 다른 불씨가 될 거란 우려도 제기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기 신도시 분양을 노리는 무주택자가 임대차 시장에 머물면서 전월세 가격은 꾸준한 오름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지적에 국토부 관계자는 "3기 신도시의 경우 선호도가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어 특정지역 전입 등 쏠림현상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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