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ㆍ바이오ㆍ인터넷ㆍ게임 망라 'K-뉴딜지수' 나온다

'BBIG K-뉴딜지수'? 활용 ETF 내달 상장
탄소효율 그린지수도 내달 선봬

게티이미지뱅크

이르면 내달 이른바 'BBIG(배터리ㆍ바이오ㆍ인터넷ㆍ게임)' 종목들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세계 증시의 주도주로 자리잡은 BBIG 산업의 대표종목으로 'K-뉴딜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ETF를 선보이기로 했다.

3일 거래소는 'KRX BBIG K-뉴딜지수'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주로 주목받고 있는 BBIG 산업을 뉴딜 분야로 선정, 새로운 K-뉴딜지수를 개발해 오는 7일부터 발표하기로 했다. 지수는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분야별 4종과 BBIG를 종합한 1종 등 총 5종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BBIG 종목은 세계 증시의 주도주로 자리 잡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BBIG 관련 10개 주요 종목의 시가총액(약 322조원)은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 전체 시총의 20.4%에 달한다. 거래소 측은 "전 세계 주식시장이 비대면(언택트) 중심의 기술성장주 위주로 시장 주도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며 "BBIG 산업은 K-뉴딜 정책의 핵심분야"라며 지수 개발 배경을 밝혔다.

KRX BBIG K-뉴딜지수는 4개 업종별로 3개 종목씩 총 12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배터리(2차전지) 업종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바이오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인터넷에 네이버, 카카오, 더존비즈온 △게임에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등으로 비중은 모두 12분의 1로 동일하다. 각 업종별 지수엔 분야별 10개 종목이 포진됐다.

KRX BBIG K-뉴딜지수. 한국거래소 제공

거래소는 이르면 10월 중 관련 ETF 상장을 추진해 시중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목표지수와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구성종목을 편입해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선별할 필요가 없다. 분산투자 효과로 위험성이 적은데다 소액 투자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더불어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개발해 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탄소배출량 확인이 가능한 500여개 종목의 매출단위 당 탄소배출량을 점수화해 탄소효율 점수가 높은 기업의 투자비중이 높아지도록 설계한 지수다. 탄소배출이 적은 기업에 투자가 몰려 주가가 상승하면 기업의 저탄소 전환활동을 유인할 수 있다는 게 거래소 예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래 성장 주도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수를 선제적으로 개발해 뉴딜 산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