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 녹취록 신원식 통합당 의원이 공개
국민의힘 "추미애 대국민 거짓말... 장관 물러나야"
국민의힘이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중 휴가 미복귀’ 사건과 관련, 추 장관 아들의 옛 지휘관들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전화통화 녹취록에서 지휘관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은 '추 장관의 보좌관이 군 부대로 전화를 걸어 추 장관 아들의 병가 연장을 물었다'고 증언했다. 추 장관은 1일 국회에서 “보좌관이 뭐 하러 그런 사적인 일에 지시를 받아 (전화를) 하겠느냐”며 자신의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어느 한 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녹취록 속 지휘관 “왜 본인이 전화 안하고 보좌관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추 장관 아들 서씨가 2017년 6월 근무했던 부대의 지원장교 A대위, 서씨의 휴가 승인권자였던 B 전 중령과 신 의원 측이 각각 통화한 내용이다. 전화 통화는 신 의원의 보좌관이 지난 달 30일 오후에 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추미애 보좌관으로부터 서 일병 병가가 연장되느냐 문의 전화가 왔다고 그랬지요?'라는 신 의원 보좌관의 질문에 A대위는 “예”라고 대답했다. 특히 A대위는 “보좌관 역할 자체는 국회의원의 업무를 보좌하는 건데...”라는 말을 덧붙였다. 추 장관 보좌관에게 그런 부탁 전화를 받은 것이 의아하다는 취지로 들린다.
B 전 중령은 통화 녹취록에서 “(지원장교가 보좌관으로부터) 병가를 연장할 수 없느냐, 그런 전화를 받은 것 같고, 지원장교가 '(병가 연장은) 안 된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신 의원 보좌관에게 증언했다.
“사실 아니다”라던 추미애… 통합당 “대국민 거짓말”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추 장관 아들 의혹은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추 장관은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보좌관이 전화를 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사실이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추 장관은 “보좌관이 뭐 하러 그런 사적인 일을 지시하겠느냐”고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추 장관 보좌관이 부대 관계자에게 전화했고, 장관님이 보좌관에게 그 전화통화를 지시한 게 맞다면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하자, 추 장관은 “일반적으로라면 맞지만, (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원식 의원은 “추 장관의 해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대국민 거짓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한동훈 검사는 녹취록에 언급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직무에서 배제돼 법무연수원으로 날아갔다”며 “이제 추미애 장관 차례다. 녹취록이 나왔으니 장관직에서 물러나시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다만 아직은 A대위 등의 증언이 있을 뿐, 추 장관 보좌관과 A대위가 통화했는지 여부를 보다 명확히 가리려면 통화내역 등이 필요하다. 진실은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추 장관 아들 휴가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1일 "현재까지 수사 결과, 추 장관 보좌관이 병가 연장을 요청했다는 사실에 대한 부대 관계자의 진술은 없었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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