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은 참고하기에 좋은 사례"
울산현대 '골무원' 주니오(34)가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을 멀티골로 자축했다. K리그 역사상 100경기 기준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73골 9도움)를 올린 주니오는 17라운드 만에 20골을 터트리는 신들린 득점력으로 K리그 최초로 경기당 평균 득점 1점의 고지를 넘는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주니오는 24일 한국일보에 "한국에서 나만의 역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런)결과물은 수면 위로 보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 가족과 친구, 함께 일하는 모든 분들의 엄청난 희생과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주변에 공을 돌렸다.
성실하게 골을 넣는 모습을 본 따 '골무원(골과 공무원의 합성어)'이라고 불리는 주니오는 올 시즌 놀라운 활약을 보이고 있다. 개막전에서 팀의 첫 득점을 따내며 득점포를 가동한 주니오는 올시즌 K리그의 유일무이한 해트트릭 기록까지 써냈다. 구단은 그의 골무원 캐릭터를 살려 공무원 시험 학원 광고를 패러디 해 홍보하기도 했다.
K리그 통산 100경기째던 23일 성남FC와의 17라운드 경기에서는 멀티골로 시즌 19ㆍ20호골을 기록했다. 그가 홀로 터트린 득점 수는 리그 6위 FC서울(16골)을 포함해 무려 6개 팀이 올 시즌 기록한 득점 수보다 많고 강원FC(20골)와는 타이를 이룬다. 또 100경기 동안 73골 9도움을 기록해, 100경기 출전 달성 시점을 기준으로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도 썼다. 2위인 조나탄과 아드리아노(63골 13도움)보다 공격포인트가 6개나 더 많다. 주니오는 그 비결을 묻자 "골무원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드려야 하지 않냐"며 웃었다.
시즌 끝까지 이 기세를 유지하면 지난 시즌 1골 차로 놓쳤던 득점왕은 물론, K리그 최초로 경기당 평균 득점 1점의 고지를 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K리그1에서 경기당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2018년 경기당 0.84점을 올린 말컹(당시 경남)이다. 또 속도를 조금만 더 높이면 K리그 단일시즌 최다 득점자인 데얀(31골ㆍ당시 서울)의 기록도 넘볼 수 있다. 하지만 주니오는 "솔직히 누군가를 이긴다는 생각보단, 한국에서 나만의 역사를 만든단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담담히 말했다.
역대 최다득점 2위(28골)인 김도훈(당시 성남일화) 울산 감독은 주니오가 자신을 뛰어넘길 기대하고 있다. 주니오도 “감독님은 매일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독려해준다”며 “나와 같은 포지션에서 뛰었고, 한국 최고의 공격수였던 만큼 참고하기에 아주 좋은 사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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