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두고 FDA 혈장치료 승인 소식 발표
로이터 등 "아직 코로나19 효과 검증 안돼"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혈장치료를 긴급 승인했다는 소식을 직접 발표했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 19 정례브리핑에서 FDA의 혈장치료 긴급 승인을 언급하면서 "엄청난 성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혈장치료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들의 피 속에 들어있는 매우 강한 항체를 감염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투입해 치료를 돕는 강력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를 두고 공화당 전당대회 시작을 하루 앞두고 혈장치료를 성과로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FDA의 긴급 승인은 그가 이달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재선을 방해하려 일부 FDA 인사가 백신과 치료제 실험을 막고 있다고 주장한 직후 나온 조치다.
같은날 FDA는 성명을 통해 "혈장치료가 코로나 19 치료에 효과적일 수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약 7만명이 혈장치료를 받았고 이 중 약 2만명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관련 치료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혈장치료의 효과는 아직 찬반양론이 갈리는 주제다. 워싱턴포스트는 다수 보건 전문가들이 혈장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특효약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직 효과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백신을 긴급 사용 승인(EUA)을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백신의 신속한 도입을 위해 미국 규제 표준의 정상 절차를 우회하겠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의식하고 급하게 백신을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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