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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겠다"... 러시아인 52%, 자국 백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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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겠다"... 러시아인 52%, 자국 백신 거부

입력
2020.08.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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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3상 건너 뛰는 등 안전성 문제 지적
의사들 중에선 4분의 1만 "백신 맞겠다"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 감염병ㆍ미생물학 센터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세계 최초로 등록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 감염병ㆍ미생물학 센터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세계 최초로 등록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했지만 정작 러시아인 절반 이상은 자국산 백신을 접종받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임상 3상을 건너 뛰는 등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전러시아여론연구센터(브치옴)’의 발레리 표도로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한 포럼에 참석해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 ‘스푸트니크V’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18세 이상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52%는 백신을 접종받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백신을 접종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비율은 42%다. 표도로프 대표는 사람들이 백신을 “두려워하거나 믿지 않으며 우려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V에 대한 불신은 앞서 라트비아에 본부를 둔 러시아어 인터넷 언론매체 메두자의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메두자는 지난 13일 러시아 의사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이중 24%만이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받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75%는 백신이 너무 짧은 시기에 개발됐고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접종받을 준비가 안됐거나 의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11일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감염병ㆍ미생물학 센터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현지 겨우 2차 임상시험을 마친 상태에서 국가 승인을 받았으며 15일부터 백신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임상 3상을 건너뛰었을 뿐만 아니라 1상 및 2상 임상시험 대상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백신의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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