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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차 대유행', 이 정도 대응으론 안 된다

입력
2020.08.17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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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사흘간 신규 확진 500명대 폭증
깜깜이ㆍ무증상ㆍ고령자 많은 3대 악조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79명을 기록한 16일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인파로 서울 김포공항이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79명을 기록한 16일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인파로 서울 김포공항이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으로 접어들 조짐이다. 14일부터 사흘간 신규 확진자 수가 무려 548명으로 집계됐다. 이틀 연속 100명대를 기록하더니, 16일엔 279명으로 치솟은 결과다. 정부는 향후 2주간 서울ㆍ경기의 거리 두기 강도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지만,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번 위기는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 집단을 중심으로 대구ㆍ경북에 유행한 초기와는 양상이 다르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확진자 대부분은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 거주자다. 또 서울 사랑제일교회,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같은 종교 시설과 직장 모임, 대형 시장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도 많아 이들이 연휴 동안 지역 이동을 할 경우, 전국으로 확산할 위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달리 국민의 방역 의식과 긴장감이 완화됐다는 것도 문제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생활방역)로 완화한 이후 국민은 사실상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한 듯했다. 경기 양평군 명달리의 복달임이 대표적이다. 복날을 맞아 어르신들이 코로나에 걸리지 말라고 실내에서 마을 잔치를 열어 음식을 나눠 먹고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주민 51명이 참여해 16일까지 33명이 확진됐다. 여러 교회에선 성가대가 마스크를 벗고 노래 연습을 해 집단 감염을 불렀다.

정부의 느슨한 대응이 사태를 키운 건 아닌지도 되짚어봐야 한다. 최근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증가세였는데도 방역 지침에는 변화가 없었다. 깜깜이 환자 비율은 지난 1~7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6%대였고, 8일부터는 8.5%에서 매일 1%포인트씩 늘어나 13일부터는 13%대로 치솟았다. 거리 두기 1단계 유지 기준인 ‘5% 이내’를 넘어선 것이다. 5월 말 6월 초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정부는 그때도 생활방역을 유지했다. 본격적인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도 감염 폭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정부는 되레 외식ㆍ숙박비를 지원하는 정부 할인 쿠폰을 배포해 휴가를 권장했다. 내수 진작 강조가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하는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정부는 이제라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의료진은 거리 두기를 수도권의 경우 3단계로, 그 외의 지역은 2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수도권의 예비 병상과 생활 치료 시설도 확충해 둬야 한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늘고 있어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현 상황을 “신천지 이후 우리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 고비”라고 규정했다. 지금은 K방역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국가적 위기다. 기록적인 수해에 코로나19까지 설상가상이다. 감염병엔 과유불급이 통하지 않는다. 과할 정도의 선제적 대응이 최악의 상황을 막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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