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50%가 원격근무… '내 집 앞 사무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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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50%가 원격근무… '내 집 앞 사무실' 필요하다"

입력
2020.08.12 10:00
수정
2020.08.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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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콘, 분산형 공유오피스 '집무실' 출범 
조민희·김성민·정형석 공동대표 인터뷰
"일하는 방식 변화 이끌 것"

6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집무실' 1호점에서 만난 '알리콘'의 김성민(왼쪽부터), 조민희, 정형석 공동대표. 이들은 "SK 등이 주최한 소셜벤처 연합체 공모전에 응모 마감 전날 연락이 닿았지만, 서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고민해 온 터라 하루 만에 사업기획서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준희 인턴기자.

“전면 원격근무를 도입한 트위터는 세계의 유능한 개발자를 자유롭게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겁니다. 유능한 개발자들이 1, 2시간씩 출퇴근에 시달리며 국내 기업에서 일할까요? 기업은 시스템에서 뒤쳐지면 인재를 잃을 수밖에 없어요.”

지난 6일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 위치한 분산형 공유오피스 ‘집무실’ 1호점에서 만난 조민희 '알리콘' 공동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조 대표와 김성민, 정형석 공동대표가 함께 만든 알리콘은 최근 SKㆍ신한금융지주 등이 주최한 소셜벤처 연합체 공모전 ‘임팩트 유니콘’에서 투자 대상으로 선정됐다.

최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쉬먼 앤 웨이크필드'는 앞으로 세계 직장인의 50%가 원격 근무로 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명의 대표들은 인재 확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원격근무 도입이 필수지만, 한국은 원격근무에 최적화한 공간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새로운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난 5월 '로켓펀치'와 '엔스파이어'를 합병해 알리콘을 만들었고, 그 결과물로 분산형 공유오피스를 내놓은 것이다. 로켓펀치와 엔스파이어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고민해온 기업이다. 조 대표가 이끌어온 비즈니즈 네트워킹 플랫폼 업체인 로켓펀치는 지난 6년간 원격근무를 시행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김 대표와 정 대표가 일한 디자인 기업 엔스파이어는 오프라인 공간의 변화를 추구해왔다.

알리콘의 세 대표들은 "제대로 된 원격근무 환경을 갖춰 출퇴근에 드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만큼 훌륭한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희 인턴기자

분산형 공유오피스는 주거 지역에 있는 개인용 사무실이다. 시내에 위치하면서 입주 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도심형 공유오피스와 다르다. 알리콘은 분당, 수지, 안양, 부천 등 수도권과 노원, 신림, 은평 등 서울 주거지역에 독서실처럼 개인 지정 좌석이 있는 분산형 공유오피스를 만들 계획이다. 지금은 1호점만 체험관 형식으로 열었지만, 올해 안에 원하는 기업들의 신청을 받아 2, 3호점을 낼 생각이다. 내년까지 수도권에 8,000좌석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조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원격 근무 도입 확산에 필요한 공간과 시스템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알리콘이 내놓을 분산형 공유오피스 '집무실'의 주요 고객은 원격근무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들이다. 기업이 집무실과 3좌석을 계약하면 이 기업 직원들이 집무실의 개인 업무용 좌석 3개를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좌석은 소음 차단이 가능한 '집중형', 편안한 분위기의 '개방형', 그 중간 형태인 '감성형'의 3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했다. 각 좌석은 모듈 형태로 제작돼 향후 지점별 수요에 따라 손쉽게 이동 배치가 가능하다.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집무실' 1호점 겸 체험관의 실내 모습. 전면이 개방된 형태의 워크 모듈이 설치돼 있다. 집무실 제공

직장인 입장에선 집 가까운 곳에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김 대표는 “어차피 도심형 공유오피스가 주로 분포한 곳은 강남, 을지로 같은 중심 업무지구라 출퇴근 시간 등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며 “실제로 공유오피스가 국내 기업들의 업무 환경을 변화시킨 건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업무 환경을 회사가 아닌 개인을 중심으로 바꿔야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게 알리콘의 생각이다.

집무실의 또 다른 장점은 단순히 공간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복지 시스템을 접목한다는 점이다. 점심식사와 클라우드를 제공하며, 스타트업 '퍼블리'와 자기계발 콘텐츠 서비스를 협의 중이다. 소셜벤처로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도 크다. 정 대표는 "교통량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경력 단절 여성의 경제활동 복귀에도 보탬이 되고 싶다"며 "궁극적으론 더 많은 사람들이 쾌적하고 유연한 근무환경을 즐기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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