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보다 더 재밌는 '여은파'... 스핀오프 예능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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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보다 더 재밌는 '여은파'... 스핀오프 예능의 반란

입력
2020.08.11 09:30
수정
2020.08.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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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ㆍ한혜진ㆍ화사 3인 찰떡궁합 과시
"지상파에서 울면서 잘라냈던 얘기 다 해요"

15분 안팎의 숏폼으로 제작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의 디지털 스핀오프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가 최근 인기다. 유튜브 채널 '나 혼자 산다 STUDIO' 영상 캡처.


"여은파(여성들의 은밀한 파티) 갈까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나혼산)'에 출연한 가수 화사의 말 한 마디가 씨가 됐다. 나혼산의 디지털 스핀오프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여은파)'다.

여은파는 나혼산에서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코미디언 박나래, 모델 한혜진, 가수 화사 세 여자의 은밀한 회동을 15분 분량 '숏폼(short form)' 형태로 선보인 웹예능이다. "지상파에서는 울면서 잘라냈던" 세 사람의 거침없는 입담이 더해지면서 "나혼산보다 더 재밌다"는 반응이 다수다. 이달 7일 유튜브에 처음 업로드된 이후 누적 조회수는 1,000만을 넘어섰다.

TV 편성으로도 이어졌다. 물론 여은파에서 '매운 맛'을 덜어낸, 방송심의 규정을 준수한 '순한 맛' 버전으로다. '돈플릭스'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겨냥한 숏폼 웹예능은 있었지만 이걸 실제 TV 편성으로까지 연결 지은 건 MBC로선 첫 시도다.

본편보다 재미있는 부록, 스핀오프 웹예능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콘텐츠 소비 패턴이 바뀌는 가운데 모바일에 최적화된 빠른 호흡의 숏폼이 각광받으면서다. 60여분간 기승전결을 갖춰야 하는 롱폼(long form)의 TV 예능에 비해 지루할 틈이라곤 없는데다 시간이나 형식, 광고 등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게 숏폼 웹예능의 장점이다. 기존 캐릭터와 콘텐츠라는 안정적 기반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일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이다.

나혼산을 연출하는 황지영 PD는 "세 사람의 캐릭터를 한 번 소비하고 끝내기엔 아쉽던 차에 멘트나 자막에서 제약이 없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이들의 역량을 자유롭게 다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여은파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나혼산 시청자의 충성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유튜브로 여은파를 접한 이들을 TV 앞으로 불러내기도 한다.

황 PD는 "여은파 순한 맛은 1~2%대 시청률에, 광고도 안 붙는 심야시간대에 방송되는데도 불구하고, 첫 방송 시청률은 5.8%가 나왔고, 프로그램 앞에 광고도 다 들어왔다"며 "TV와 다른 플랫폼을 연동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새로운 시도가 됐다"고 덧붙였다.

스핀오프 형태의 숏폼 포맷은 이미 tvN에서 선보였다. 시즌7까지 방송된 예능 ‘신서유기’에서 파생된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아간세)', '라끼남', '마포 멋쟁이', '삼시세네끼'가 대표적이다. 특히 TV 편성까지 된 아간세, 라끼남은 유튜브 본방송은 15분 안팎 분량이지만 오히려 TV에선 더 짧은 5분 방영된다.

방송계 관계자는 "디지털과 온에어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는 미디어 환경에서 시청자들의 시청습관도 변화하고 있고, 이에 맞춰 디지털 플랫폼에 적합한 숏폼이 제작되고 있다"며 "플랫폼보다 콘텐츠의 힘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된 시대인 만큼 기존 TV 예능을 답습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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