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40대 남성 '곡괭이 난동'에 황정민 아나운서 입원

KBS 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은 생방송 중 40대 남성의 난동으로 황정민 아나운서가 입원하면서 대체 진행을 준비 중이다. KBS 제공

생방송 라디오 진행 중 40대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받은 황정민 KBS 아나운서가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KBS쿨FM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은 6일 "(전날 벌어진 스튜디오 유리창 파손 사태로) 황 아나운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증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해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현재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한 남성(47)이 생방송 중인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 전부를 곡괭이로 깼다. 이 남성은 황 아나운서의 이름을 반복해서 외치고 당장 나오라고 위협했다. 제작진은 "유리창이 모두 깨져 침입이 가능하고, 흉기를 소지한 괴한을 직면해 생명을 위협받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지목 당사자인 황 아나운서의 방송 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사고 경위 파악과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방송은 대체 진행을 준비 중이다.

한편 영등포경찰서는 이 남성을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25년째 도청당하고 있는데 다들 말을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