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부산 영화의전당 등에서
"코미디는 계속되어야 한다(Comedy must go on)"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이 코로나19 속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최근 KBS '개그콘서트' 폐지로 내리막을 걷고 있는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부코페가 잇고 있는 만큼 여느 때보다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코페 집행위원장인 코미디언 김준호는 3일 서울 상암동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코페 개최 여부를 놓고 많이 고민했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대한민국에 웃음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 올해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3년 첫 시작을 알린 부코페는 어느덧 아시아 최대 코미디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자동차극장 형태의 코미디 공연('코미디 드라이빙 씨어터')도 그중 하나다. 관객과의 소통으로 이끌어가는 공개 코미디 무대를 자동차 안에서 비대면 관람하는 방식이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옹알스'의 최기섭은 "2011년 옹알스로 공연을 시작한 이후 오랫만에 다른 포맷으로 공연을 바꿨다"며 "최대한 관객과의 소통을 배제하고 호흡할 방법을 찾아 연습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내로라하는 코미디언도 총출동한다. 구독자 114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개그 채널 '동네놈들'부터 '19금 토크 콘서트'를 표방하는 박미선, 김성은, 권진영의 '여탕쇼', 국내 유일 스탠드업 코미디 '코미디 헤이븐쇼' 등 24개팀이 웃음을 선사한다. 부코페의 대표적인 볼거리 중 하나였던 해외 공연도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5개국 5개팀이 10분 분량씩 준비한 공연이 개막식과 극장 등에서 상영된다.
회를 거듭하면서 발전해온 부코페는 궁극적으로 코미디 부활까지 넘보고 있다. 신인 코미디언일수록 설 자리가 없는 만큼 올해 개막식에는 이들을 위한 무대도 마련했다. KBS 공채 개그맨 막내기수 전원이 깜짝 공연을 한다. 지상파를 넘어선 새로운 무대도 모색 중이다. 김준호는 "앞으로 부코페는 오프라인 공연뿐 아니라 온라인도 같이 가져가서 지상파나 카카오, 네이버 등에 코미디 콘텐츠를 팔 수 있는 주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부코페는 21일부터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과 하늘연극장, KNN시어터 등에서 열린다. 무관중 개막식을 시작으로, 실내 공연장에서는 3좌석당 1명이 앉는 식으로 2m 거리두기를 준수한다. 일부 공연은 온라인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스트리밍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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