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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효성 깊은 딸이었는데"...단양 노모 구하려던 딸 부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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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효성 깊은 딸이었는데"...단양 노모 구하려던 딸 부부 실종

입력
2020.08.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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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충북 단양군 심곡리에서 노모와 딸 부부 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진은 실종자 수색 작업 현장 모습. 단양소방서 제공

2일 오전 충북 단양군 심곡리에서 노모와 딸 부부 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진은 실종자 수색 작업 현장 모습. 단양소방서 제공

충북 단양에서 노모와 딸 부부 등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에 사는 A(72)씨가 물에 빠진 것은 이날 오전 11시 55분쯤.

이날 새벽에 내린 폭우로 집 옆에 딸린 밭에 물이 계속 차오르자 A씨는 배수로 상황을 살피러 문밖을 나섰다. 둘째 딸(49) 부부가 그 뒤를 따랐다.

사고는 순간이었다. 미끄러운 밭둑에 A씨가 미끄러지면서 배수로에 빠졌고, 노모를 구하려고 물에 뛰어든 딸과 사위도 급류에 휘말리고 말았다. 소방당국은 간밤에 내린 기습 폭우로 배수로가 깊이 패이고 물이 크게 불어나 이들이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A씨 집에는 전날인 1일 온 가족이 모였다. 충북 청주, 충남 천안 등지에 사는 A씨의 자녀 5남매가 여름 휴가를 맞춰 고향집을 찾았다가 이번 일을 겪었다. 고향집엔 A씨 부부가 농사를 지으며 조용히 살고 있다.

실종된 딸은 치과 의사로 청주의 한 치과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곡리의 한 주민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똑똑하고 효성도 깊어 동네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던 딸이었다. 가정이 화목하기로 소문난 집안이었는데…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A씨 집과 밭이 마을 맨 아래에 위치해 하천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순식간에 급류에 휩쓸린 것 같다”며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인력과 드론 등을 투입해 전방위 수색에 나섰으나 이들을 찾지 못했다. 수색 작업은 3일 오전 7시쯤 재개될 예정이다.

청주=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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