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캄쾀바(8.5)
아프리카 내륙국 말라위공화국은 196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농업 국가다. 그나마 국토가 마르고 척박해 3분의 2가 농사를 못 짓는 땅이다. 2019년 세계은행 집계 1인GDP는 약 411달러로, 박정희 이전 한국 1인GDP(1960년 944달러)의 절반에 못 미친다.
2019년 넷플릭스 영화 '바람을 길들인 풍차 소년(The Boy Who Harnessed the Wind)'의 실제 주인공 윌리엄 캄쾀바(William Kamkwamba, 1987.8.5~ )는 만 14세이던 2001년 풍차를 만들었다. 2000년 말라위 세계기아지수(GHI)는 44.5(위험 단계, 35~49.9)였다. 기아지수는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가 영양 결핍 인구와 저체중발육 부진 아동 비율, 영유아 사망률에 근거해 산정한다.
캄쾀바는 "비와 비료값, 종잣 값이 나를 지배하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장 굶지 않기 위해 풍차에 도전했다. 풍차로 전기를 만들면 비가 안 와도 모터를 돌려 물을 길을 수 있고, 밤을 밝혀 책을 볼 수도 있어서였다. 1년 학비 80달러를 못내 중학교를 중퇴한 그는 농사 일 틈틈이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다. 그중 하나가 '에너지의 사용(Using Energy)'이라는 미국 초등 교재였다. 그렇게 풍력 발전의 대강을 익힌 그는 숱한 조롱을 딛고, 자전거와 트랙터, 폐차 폐부품으로 나무 프레임의 첫 작은 풍차를 만들었다.
석유 없이 전등을 밝힌 그는 말라위의 천재 소년 발명가로 주목받았다. 그의 풍차는 높이 12m 마을 풍차로 커졌다. 외신들이 그를 찾아왔고, 2007년과 2009년 TED 무대에 초청받았다. 한 벤처캐피털의 지원으로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환경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저개발국 주민들의 기술 교육 즉 '앎과 실행(knowing and doing)'의 갭을 메우는 일을 돕고 있다. 관료와 정치인, 교육당국이 할 일을, 돈이 없어 못 배운 14세 소년이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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