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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력' 광고는 거부하고 '트럼프 캠페인'은 허용한 구글... 美 IT 공룡들 '정치 편향성'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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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력' 광고는 거부하고 '트럼프 캠페인'은 허용한 구글... 美 IT 공룡들 '정치 편향성' 수면 위로

입력
2020.07.3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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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다보스=AFP 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다보스=AFP 연합뉴스


미국의 정보기술(IT) 공룡 구글이 ‘경찰 폭력’을 비판하는 30초짜리 광고 영상 게재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광고는 미 전역에 번진 반(反)인종차별 시위대를 경찰이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장면을 담고 있는데, 누가 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저격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그러나 11월 대선을 앞두고 캠페인성 온라인 정치광고가 대거 쏟아지는 상황에서 IT업체마다 허용 기준이 불분명해 ‘정치적 편향성’ 논쟁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구글 측의 광고 거부 행태를 거론하며 거대 IT 업체들의 정치광고 규제 정책이 편향성 비판에 휘말린 현실을 지적했다. 신문은 “구글은 광고에 묘사된 폭력적 장면이 자사 규정과 배치돼 불허했다고 설명했지만, 또 다른 IT 기업 페이스북은 해당 광고 게재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 광고는 훌루와 버라이즌 등 다른 IT 업체들에서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국’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경찰의 폭력성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법 질서 대통령’으로 묘사된 트럼프가 연설하는 모습과 경찰관들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 비무장 미국인들을 마구 때리고 밀치는 장면을 묘하게 연결했다. 영상 제작자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진보성향 단체들이어서 트럼프 낙선을 겨냥한 정치 캠페인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 제작자 측은 “흑인 유권자들과 젊은층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광고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정치적으로 일관되지 않은, 구글의 ‘오락가락’ 정책을 문제 삼고 있다. 얼마 전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만든 캠페인 광고는 내보냈기 때문이다. 텅 빈 911 응급상황실에 전화가 걸려오는 내용인데, 경찰 예산을 삭감하면 안된다는 트럼프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 상반된 주장을 어디는 허용하고 누구는 거부하느냐는 힐난이다. 단체들은 “구글 등 IT기업들은 백인 민족주의자들을 옹호하면서 흑인들의 목소리가 담긴 광고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검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올해 초 정치광고 허용 정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페이스북은 급기야 음모론에 휘말리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흑인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트럼프 발언 삭제를 거절한 반면, 트위터는 선동 조장을 이유로 게시물에 제재를 가했다. WP는 “IT 기업들이 플랫폼 규제 과정에서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정치권도 IT 업체들의 제멋대로 정책을 정조준하고 있다. 29일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미 IT ‘빅4’의 수장들이 참석하는 의회 청문회가 열린다. 원래 지난 1년간 하원 법사위원회가 조사한 반(反)독점 행위에 대한 업체 측 설명과 해명을 듣는 자리지만, 대선 등 정치 이슈에 관한 질의도 쏟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공화ㆍ민주 양당이 대선이 다가오면서 저마다 이들 기업의 콘텐츠 규제 방식을 비판해온 만큼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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