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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거짓말" 일본 군함도 전시관의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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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거짓말" 일본 군함도 전시관의 적반하장

입력
2020.07.29 20: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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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일관계 국제포럼 '인류 공동의 기억,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과 국제사회의 신뢰'에 참석한 박양우 문화체육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화상으로 진행됐다. 뉴시스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일관계 국제포럼 '인류 공동의 기억,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과 국제사회의 신뢰'에 참석한 박양우 문화체육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화상으로 진행됐다. 뉴시스


군함도에서 강제 노동 역사를 배제해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킨 일본의 산업유산정보센터에서 ‘한국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적반하장의 안내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산업화의 명(明)은 물론, 가혹한 노동환경 등 암(暗)도 균형있게 다루겠다'고 했던 약속을 어긴데 대한 비판 여론에 아랑곳 없는 행태다.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류 공동의 기억,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과 국제사회의 신뢰' 국제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야노 히데키 강제동원공동행동 사무국장은 일본의 노골적인 역사 부정 움직임을 전했다.

야노 사무국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산업유산정보센터 개관 이후 가토 고코 센터장 및 안내원은 관람객들에게 ‘(군함도에서) 강제 노동은 없었다’, ‘조선인에 대한 차별은 없었다’는 설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안내원은 ‘(한국은)무책임하다’, ‘거짓말을 하니까’라는 등 한국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노 사무국장은 "전시에서도 조선인의 강제노역에 대해 군함도만 언급하고 미쓰이 미이케 탄광, 미쓰비시중공 나가사키조선소, 야하타제철소 등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았고, 피해 당사자의 증언은 전혀 전시하지 않았다"며 "2015년 7월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에 한 약속에 위배된 것인 만큼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전시된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에서 일한 노동자와 그 가족 사진. 메이지 시대 산업화만 강조할 뿐 노동자들의 참상에 대한 기록은 외면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전시된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에서 일한 노동자와 그 가족 사진. 메이지 시대 산업화만 강조할 뿐 노동자들의 참상에 대한 기록은 외면했다. 도쿄=연합뉴스


마쓰노 아키히사 오사카대 교수도 주제 발표를 통해 “일본 정부가 도쿄에 산업유산정보센터를 개관함으로써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 중국인 등을 강제노동에 동원했던 사실을 부정하려는 조직적 활동을 시작했다”며 “명백히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헌장에 기술된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업유산정보센터 개관은 일본의 자랑스러운 기억인 메이지 유신 시대의 변혁상을 부각시키기 위한 아베 총리의 역사 프로젝트의 하나”라고도 분석했다.

군함도는 일본 열도 동남쪽 나가사키시 앞바다에 있는 하시마섬을 가르킨다. 가혹한 노동조건 아래 조선인 등을 동원, 석탄을 캤고 노동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고층 건물 등 때문에 군함처럼 보인다 해서 군함도라 이름 붙었다. 일본이 근대화 유적지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시도하자 한국은 물론, 일본 내부에서도 '영광의 역사로만 치장하려 든다'는 비판이 나왔고, 이에 유네스코는 '전체 역사'를 설명하라 권고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는 이같은 군함도 전시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 축사에 나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일본이 아시아 피해국들의 신뢰를 얻고, 그 국가들과 진정하게 협력하고 연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번 토론회가 강제 노역한 희생자들의 아픔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지녀야 할 인류 보편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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