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소장 "대부분 북으로 돌아갈 생각 안하는데..."?
"감옥 가서 5년 사느니 북으로...단순 판단한 듯"

2017년 남한으로 온 탈북민 김모씨가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6일 인천 강화군 접경지역에서 북한 마을이 보이고 있다. 뉴스1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출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 최근 탈북민 김모(24)씨가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과 관련해 "실제 재입북 사례는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고 언급했다.
안 소장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북한이) 기자회견장에 내세운 사람만 11명이지 실제로 공개되지 않은 사람은 100여 명도 넘는다"며 "탈북민 사회에서는 중국이나 제3국으로 사라진 탈북민이 한 300여명 정도 된다고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입북의 원인으로는 적응 문제를 꼽았다. 그는 "20대는 대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친구도 사귀고 40, 50대는 자녀들이 대한민국에서 공부하다보니 감사한데, 그 중간 나이에서는 결혼도 잘 안 되고 마음을 잘 두지 못한다"며 "(탈북민은) 일종의 옮겨진 화분이라 뿌리를 내려야 하는데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고향에서 인연이 있던 사람들과 시시닥거리며 살던 게 즐거우니까 다시 북한으로 가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을 못하기 때문에 상사병, 우울증 등을 앓아 다시 전체주의 문화 속으로 들어가지 않나 싶다"며 "실제로 월북은 못해도 속으로 끙끙 앓고 고민하는 탈북민이 상당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도 말했다.
김씨의 월북 이유와 관련해서는 "성범죄로 처벌되면 한 5년 정도 감옥에 간다고 하는데, 김씨는 5년 동안 감옥에 가 있다 나오느니 고향으로 가서 아는 사람과 한번 살아보자고 생각한 것 같다"며 "감옥에 갔다 나오는 게 낫지 북한에 돌아가면 얼마나 고생일텐데 24세밖에 안 됐기 때문에 생각이 좀 단순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마약이나 성폭행, 밀수 등 범죄로 교도소 등에 가 있는 탈북민도 상당하다"며 "그럼에도 (북한에) 돌아갈 생각은 안 하는데. 이 친구는 고향이 인근에 있다 보니까 단순한 판단을 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 소장은 김씨가 북한에서 탈북 전력을 이유로 처벌받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귀향이라는 표현을 쓰고 배신자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는 걸 보니 회유 콘셉트로 바뀐 것 같다"며 "대한민국에서 넘어온 사람이 코로나19를 개성지역에 퍼뜨렸다고 한다면 북한으로써는 (김씨가) 환영할 만한 인물이 돼버린 거다"라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