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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턱 밑까지 위협한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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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턱 밑까지 위협한 코로나

입력
2020.07.28 07:44
수정
2020.07.28 18: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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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확진 오브라이언 보좌관 "최근 본 적 없다"
감염경로 불분명ㆍNSC 직원들 추가 감염 가능성
오브라이언, 최근 유럽 순방 사진서 마스크 안 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리스빌의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 공장을 방문한 후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리스빌의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 공장을 방문한 후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확진 판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트럼프 대통령 턱 밑까지 밀려왔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보좌관과의 거리두기에 나섰지만 명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백악관 내 추가 감염 우려가 크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잃은 표심을 백신 생산 지원으로 만회해 보려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또 다른 악재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신 후보물질의 핵심 원료약을 제조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모리스빌의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 공장을 방문한 직후 백악관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최근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언제 확진 판정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면서 "나중에 그에게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화법은 고위관리에게 화가 나거나 실망했을 때 구사하는 것"이라며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거리두기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금껏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정부 당국자 중 최고위급으로, 대통령ㆍ부통령과 함께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근무하고 있다.

백악관은 그가 경미한 증세를 보이고 있고 백악관 밖 안전한 장소에서 재택근무 중이라며 "국가안보회의(NSC) 업무는 중단 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최근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그의 대학생 딸이 먼저 아팠다"고 했다.

미 언론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동선이나 NSC 직원의 추가 감염 가능성 등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근 유럽을 돌며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귀국했다. 공개된 유럽 순방 사진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사회적 거리도 두지 않은 모습이었다.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던 파견 군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백악관 내 카페테리아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NSC 직원들은 그동안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왔다.

워싱턴 비영리 연구기관 BPC의 아난드 파레흐 수석 의학자문은 "예방 조치가 없다면 일하는 장소나 거주지에 관계 없이 그 누구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사례들"이라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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