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적 맞냐' 거듭 질문에 박지원 "광화문 나가 소리 지를까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100번 소리를 지를까요? 광화문 광장에 가서 할까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반문했다. '북한을 우리 주적으로 보는가'라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사상검증 질문'이 거듭되자 그는 이라며 "대한민국에 위해를 가하려는 어떤 국가도 우리의 주적"이라며 "북한은 우리 주적이면서 평화와 협력, 통일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우리의 주적이 누구냐" "주적이 북한인 것은 틀림없냐" 등의 질문을 반복했다. 박 후보자는 "성실하게 말씀을 드렸는데 왜 자꾸 물으시냐, 기억을 못 하느냐"며 "여기서 100번 소리 지를까요? 광화문 광장에서 할까요?"라고 응수했다.

주 원내대표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토론에서) '주적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 답을 못했고, 이를 두고 당시 박 후보자가 '문 후보의 안보관이 의심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정치적 발언이었다"라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또 과거 북한인권법을 반대한 배경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북한의 기본적인 인권을 위해 많이 기여했지만, 사회적 인권에 관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