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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화 월곳리 주민들 "연미정이나 돌머리다리 배수로로 월북했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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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화 월곳리 주민들 "연미정이나 돌머리다리 배수로로 월북했을 가능성"

입력
2020.07.27 17:55
수정
2020.07.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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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 한 배수로 뒤로 철책이 보이고 있다. 고영권 기자

27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 한 배수로 뒤로 철책이 보이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 인근 배수로를 통해 월북했다면 연미정(인천시 유형문화재)이나 돌머리다리 쪽이 유력하다."

27일 오후 월곳리에서 만난 한 주민은 북한 이탈 주민(탈북민) 김모(24)씨가 월곳리 일대 배수로를 통해 월북했다면 연미정이나 돌머리다리 인근 배수로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강화도 다른 지역 배수로 수문에는 그물망이 있는데 월곳리와 대산리에 있는 수문에는 그물망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7일 지인인 탈북민 유튜버의 차량을 이용해 강화도로 이동했고, 다음날 오전 2시 20분쯤 택시를 타고 월곳리 일대로 간 뒤 하차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월곳리 일대에서 김씨 이름이 적힌 소지품이 들어있는 가방도 발견했다. 강화도 북동쪽에 있는 월곶리는 가장 가까운 북한 해안과 직선 거리로 3㎞ 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다.

김씨가 북한과 거리가 짧은 곳은 약 1.2㎞에 불과한 강화군 교동면과 경기 김포시 월곶면 등이 아닌 월곳리 일대를 월북 루트로 택한 이유 중 하나로 배수로의 존재가 꼽히고 있다.

강화지역에는 바다와 연결되는 배수로가 곳곳에 있으며 배수로의 수문은 평소 닫혀 있으나 최근에는 장맛비 등 영향으로 간조(해수면이 낮아진 상태) 때마다 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곳리 마을 유철 이장은 "월곳리 주변에만 크고 작은 배수로와 수문이 5군데 있다"며 "장맛비가 내린데다 백중사리(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클 때)가 한달 앞이라서 간조 때마다 수문을 열어놓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월곶리 연미정 인근 배수로. 고영권 기자

27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월곶리 연미정 인근 배수로. 고영권 기자


실제 이날 찾은 월곳리와 대산리 배수로에는 장맛비 영향으로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다. 수위도 높았다. 배수로 수문이 열려 있는지, 그물망이 설치돼 있는지 여부는 육안으로 잘 확인되지 않았다. 대부분 수문 옆에 군 초소가 있었으나 일부는 통제구역이라는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군 당국도 김씨가 배수로를 통과해 월북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월곳리 일대에 설치된 철책 경우 이중 구조인데다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돼 있어 몰래 뚫고 건너기가 쉽지 않다.

월곳리와 대산리 일부 주민들은 평소 군 경계 태세가 허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민간인 통제 구역인 섬 북쪽으로 오려면 군 검문소를 거쳐야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샛길이 버젓이 있어 몰래 지나는 것도 가능하다"며 "오히려 검문소가 생기면서 검문했겠지 하는 마음에 외지인에 대한 경계심만 없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2017년 탈북할 당시 한강하구를 헤엄쳐 강화도 옆 교동도 쪽으로 건너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같은 루트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관측됐었다. 그러나 교동도 주민들은 그 가능성을 낮게 봤다.

교동도 북쪽 지석리 이형기 이장은 "섬 북쪽에는 살짝 건드려도 비상벨이 울리는 철책이 쳐져 있어 강아지 한 마리 드나들기 어렵다"며 "남쪽에는 철책이 없는데 헤엄쳐 가기에는 거리가 너무 먼데다 조류의 도움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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