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다 지난 19일 월북한 것으로 전해진 탈북민 김모(24)씨가 월북을 치밀하게 준비했으며, 한국 정부에서 제공한 임대아파트 보증금과 취업 장려금 등을 들고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개성아낙'이란 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아씨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그 친구(김씨)가 17일(김포) 교동대교 사전 탐방을 다 하고 왔다"며 "김포 임대아파트 보증금 빼고 (정부가 탈북자 정착 지원을 위해 제공한) 미래행복통장 계좌를 해지한 뒤 취업장려금과 자동차를 판 돈 등을 합쳐 3000~4000만원을 갖고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개성아낙은 김씨가 교동도에서 헤엄 쳐 월북하고, 북한에 가기 전에 한국에서 모은 돈을 달러로 환전해 갔다고 추정했다. 지난달 김씨를 알게 됐다는 개성아낙은 같은 달 말 김씨의 집도 가봤다고 한다. 개성아낙은 "집이 너무 단출했다"며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 그런가보다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너무 이상하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아마 (월북하기 위해) 정리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의도치 않게 성폭행에 연루됐다"고 개성아낙에 고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아낙의 말을 종합하면 김씨의 월북 준비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개성아낙은 "그 친구한테 '북한으로 가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18일 새벽 2시에도 '누나 같은 분 잃고 싶지 않았는데 죄송하다' '앞으로 살아서 꼭 (은혜) 갚겠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수상한 문자를 받은 개성아낙은 18일 오전에 김씨가 사는 집을 가 봤으나, 그는 이미 집을 뺀 상황이었다.
개성아낙은 " 18일 저녁에 김포경찰서를 찾아가 그 친구가 월북한 거 같다고 신고했다"며 "그런데 경찰 직원이 자기네 부서의 일이 아니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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