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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으로 넘어간 탈북민, 남으로 올 땐 '스티로폼' 끼고 헤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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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으로 넘어간 탈북민, 남으로 올 땐 '스티로폼' 끼고 헤엄

입력
2020.07.26 18:20
수정
2020.07.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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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헤엄쳐 귀순해 같은 경로 이용한 듯… 사전 답사도 포착

김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탈북자가 지난 19일쯤 재입북 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경기 김포경찰서 모습. 뉴스1

김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탈북자가 지난 19일쯤 재입북 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경기 김포경찰서 모습. 뉴스1



북한으로 재입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 A씨의 월북 방법과 경로가 여러 궁금증을 낳고 있다. A씨는 한강을 헤엄쳐 넘어 귀순했던 만큼 육상보다 해상 경로를 이용해 북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26일 오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개성 출신 월남도주자(탈북민)가 3년 만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향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북한의 공개 보도와 관련 일부 인원을 특정해 관계기관과 확인 중"이라고 밝혀 사실상 탈북민의 재입북 사실을 인정했다.

북한 보도, 군과 정보당국, 탈북민단체 등의 얘기를 종합하면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는 A씨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A씨는 1996년생 남성으로, 개성에서 중학교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7년 6월 남쪽으로 넘어왔다. 그는 당시 나뭇가지와 스티로폼 등 부유물을 양 어깨에 끼고 한강을 헤엄쳐 내려왔다. 강화도를 통해 김포 북단 한강하구 지역 경로를 이용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지상보다는 해상으로 재입북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 김포, 인천 강화군 교동 등이 월북 경로로 꼽힌다. A씨가 해당 지역을 사전 답사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측이 A씨 재입북일로 지목한 지난 19일은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여서 정확한 월북 시기는 확인이 필요하다. 군 당국은 현재 A씨의 자세한 월북 경로를 조사 중이다.

한편 A씨는 지난달 중순 김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내온 탈북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는 중이었다. 경찰 조사에선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A씨가 최근 탈북민 지인에게 3,000만원을 빌렸지만 갚지 않은 채 북으로 다시 넘어갔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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