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통합당 '충청 파워', "행정수도 이전, 아직 잘 모르겠슈"

알림

통합당 '충청 파워', "행정수도 이전, 아직 잘 모르겠슈"

입력
2020.07.26 17:22
수정
2020.07.26 17:26
0 0

정진석 "세종시 주변 지역까지 확장해 '메가시티'로"
대부분 충청권 의원 "여당에 휘말릴 수 없다" 비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지난달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지난달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띄운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논의에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여권의 국면 전환용 카드에 호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여론을 일단 지켜보고 있다. 수도 이전의 직접적 수혜 대상인 충청권 출신 통합당 의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통일된 입장도 아직은 없다.

'여권발 논의'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건 5선의 정진석 의원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정부의 실정이 수도 이전 이슈로 덮이지 않도록 당분간 행정수도 관련 의견 표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정 의원은 연일 행정수도 세종 이전에 힘을 싣고 있다.

정 의원은 한발 더 나가 '메가시티 세종' 구상도 제안했다. 25일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사당이나 청와대, 대법원 등 국가기관을 굳이 세종시 안으로만 몰아넣지 말고, 세종시 반경 한시간 거리 지역까지 각 기관을 배치해 수도 분산 효과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지역구(충남 공주부여청양) 중 공주시가 세종시와 바로 붙어 있는 것, 그가 '차기 대통령은 충청에서 나와야 한다'는 충청 대망론을 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행보다.

충청권의 다른 의원들은 관망 모드다. 이들은 현재로선 수도 이전 이슈에 불이 붙은 절차적 과정을 문제 삼고 있다. 성일종(재선ㆍ충남 서산태안) 의원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한 나라의 수도 이전 문제를 이렇게 쉽게 고민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홍문표(4선ㆍ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성명을 내고 "여권의 독선, 독주에 대한 국민의 무서운 회초리를 잠시 피해가기 위한 ‘국면전환용 쇼’"라고 비판했다.

김태흠(3선ㆍ충남 보령서천), 박덕흠(3선ㆍ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등은 별 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충청권 의원들의 침묵은 결정이나 발언을 일부러 미루는 충청 특유의 스타일일 뿐, 수도 이전을 반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충청권의 통합당 의원은 8명으로, 이 중 6명이 3선 이상이다. '발언권'이 큰 만큼 이들이 조만간 뜻을 모으면 당내 여론이 확 쏠릴 가능성이 크다. 이종배(3선ㆍ충북 충주) 정책위의장과 성일종 의원은 당 지도부에서 요직을 맡고 있다.

충청권 여론은 이미 수도 이전으로 기울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찬성 여론은 호남(68.8%)과 충청(66.1%)에서 도드라지게 높았다. 호남 민심은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려고, 충청 민심은 이해 당사자라서 수도 이전을 지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이혜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