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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감옥 가도 담담히..." 한동훈의 격정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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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감옥 가도 담담히..." 한동훈의 격정 호소

입력
2020.07.25 14:10
수정
2020.07.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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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반대 수사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것"
"역사에 한 곳만은 정의의 편이었다는 기록 남겨달라"

한동훈 검사장이 1월 1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보직 변경 관련 신고를 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이 1월 1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보직 변경 관련 신고를 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더라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습니다."

'검언유착' 의혹에 휩싸인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24일 열린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에서 위원들을 향해 한 발언이다. 수사심의위는 이날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의결했고,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해선 수사 계속 및 기소라는 상반된 판단을 내렸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전날 수사심의위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냐"는 질문에 "지금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권력이 반대하는 수사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저는 이 위원회가 저를 불기소하라는 결정을 하더라도, 법무부 장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저를 구속하거나 기소하려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제가 위원님들께 호소드리는 것은 지금 이 광풍의 2020년 7월을, 나중에 되돌아 볼 때 적어도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 중 한 곳만은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 있었다는 선명한 기록을 역사 속에 남겨 주십사 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래주시기만 한다면, 저는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더라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발언은 한 검사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현 정부 인사를 향한 수사를 지휘했던 것과 관련해 현 정부가 보복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심의위에서 "이번 사건은 검언유착이 아니라 특정 세력의 권언유착으로 기획된 공작이고 나는 그 피해자"라고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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