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국내 소매 활동 줄고 비대면 거래 늘어
동전 사용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실현도 힘들다는 인식
전문가들 "동전으로 코로나 전염 걱정하지 않아도 돼"
미국 조폐국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동전 사용을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미국 내 소매 활동이 줄어들고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동전 유통의 흐름이 끊겼다는 이유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조폐국이 전날 성명을 발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동전의 순환이 중단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폐국은 "시장에는 충분한 양의 동전이 있지만 유통 속도가 느려서 필요할 때마다 충분한 양의 동전을 쉽게 구할 수 없다"며 "동전 공급 문제를 개선하는 데 미국인의 도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가하는 동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6월 한 달동안 조폐국이 2019년 월간 평균 생산량의 50% 이상을 생산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에서 동전 유통 흐름이 끊긴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지폐와 동전을 사용하는 거래는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 직접적 접촉을 수반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어렵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현금 없는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면서 동전이 집 안에 그대로 묵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동전 사용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과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레이첼 그레이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감염병학 교수는 BI에 "지폐에 비해 동전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더 잘 옮길 가능성이 있지만 걱정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의학 전문 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동전을 만드는 재질인 구리 표면 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4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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