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저기압 이동, 많은 비구름 형성
국지성 호우 등 전국에 비
23일부터 부산 지역을 강타한 양동이 폭우는 24일에는 경북 북부 동해안과 강원 영동으로 이동하면서 주말에도 이 지역에서 큰 비를 쏟아낼 전망이다. 특히 강원 영동 지역은 강풍을 동반한 최대 400㎜에 달하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과 중앙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부산ㆍ경남에서 23일 오후 8시 이후 약 3시간 동안 200㎜가량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이유는 저기압이 정체된 때문이다. 특히 부산에서는 시간당 평균 81.6㎜의 많은 비가 내렸는데 이는 1920년대 관측 이래 10번째로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에 머무는 저기압이 주변 고기압에 갇혀있는데 이 부근에서 비구름대가 계속 발달해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저기압은 현재 느리게 동진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동풍이 지속되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돼 주말인 25~26일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강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일요일인 26일까지 이 지역에 100~250㎜(시간당 30~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24일 오전부터 속초, 고성군, 양양군 등을 비롯해 호우 경보가 발효된 강원 영동 일부 지역에는 400㎜가 넘는 물폭탄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24일 오후 1시 25분 경상북도(울진평지, 영덕), 강원도(강원중부산지, 강원남부산지, 삼척평지, 동해평지, 강릉평지) 등지를 대상으로 이날 밤 호우 예비특보도 발령했다. 이날 밤부터 비가 쏟아진다는 얘기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다른 지역의 호우도 계속된다. 부산ㆍ경남지역에 발령됐던 호우경보는 이날 0시30분부터 해제됐지만, 오는 26일까지도 약 30~80㎜의 강수가 예상된다. 서울ㆍ경기도나 전라도, 충청도 등 다른 지역은 25일 중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겠다.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북부ㆍ강원영서ㆍ충청도가 30~80㎜, 서울ㆍ경기남부ㆍ전라도가 20~60㎜, 제주도는 5~40㎜다.
기상청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모레까지 짧은 시간 동안 매우 강한 비가 내려 하천이나 계곡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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