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9시쯤 부산 중구 배수지길 인근 체육공원 2m 높이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벽돌이 주차돼 있던 차량 3대를 파손했다. 부산=뉴스1
전국에 장맛비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산ㆍ경남에는 집중 호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주말에는 비구름대가 천천히 이동하면서 특히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최대 400㎜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24일 기상청과 중앙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새 내린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6시까지 3명이 사망했다. 부산 동구 초량동 지하차로가 침수돼 차량 안에 갇혀있던 3명이 숨진채 발견됐고, 울산 울주군 위양천에는 60대 남성이 차량과 함께 급류에 휩쓸려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갑자기 불어난 빗물로 부산역 등 도시철도가 침수 피해를 봤고, 부산ㆍ경북 등의 주택 및 사유시설 200여곳도 물에 잠겼다.
부산ㆍ경남에서 간밤의 비 피해가 컸던 이유는 호우경보가 발령된 23일 오후 8시 이후 약 3시간 동안 200㎜가량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에서는 시간당 평균 81.6㎜의 많은 비가 내렸는데 이는 1920년대 관측 이래 10번째로 많다.
폭우가 계속되는 이유는 저기압의 정체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에 머무는 저기압이 주변 고기압에 갇혀있는데 이 부근에서 비구름대가 계속 발달해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저기압은 현재 느리게 동진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동풍이 지속되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돼 주말인 25~26일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강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일요일인 26일까지 이 지역에 100~250㎜(시간당 30~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강원 영동 일부 지역에는 400㎜가 넘는 물폭탄이 예상된다.
전국 다른 지역의 호우도 계속된다. 부산ㆍ경남지역에 발령됐던 호우경보는 이날 0시30분부터 해제됐지만 오는 26일까지도 약 30~80㎜의 강수가 예상된다. 서울ㆍ경기도나 전라도, 충청도 등 다른 지역은 25일 중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겠다.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북부ㆍ강원영서ㆍ충청도가 30~80㎜, 서울ㆍ경기남부ㆍ전라도가 20~60㎜, 제주도는 5~40㎜다.
기상청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모레까지 짧은시간동안 매우 강한 비가 내려 하천이나 계곡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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