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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태영호 사상검증 ‘공세’에 맹폭… “21세기 국회의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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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태영호 사상검증 ‘공세’에 맹폭… “21세기 국회의원 맞나”

입력
2020.07.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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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철 지난 사상 검증을 벌인 미래통합당 청문위원들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탈북자 출신으로 검증의 선봉에 섰던 통합당 태영호 의원에게 화살이 집중됐다.

이날 청문회에서 통합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경력을 문제 삼으며 대북관 검증에 화력을 집중한 바 있다. “국부가 누구냐”, “사상을 전향했느냐” 등의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김부겸, 태영호 향해 "무슨 말도 안 되는 망발이냐"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상 전향 등 시대착오적이며 근본 없는 질문을 서슴지 않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에게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21세기를 살아가는 국회의원이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6년 8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의원이 탈북 전 ‘교육’ 받았던 내용으로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사상 검증하는 것을 두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도 일제히 비판에 가세했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인영 후보자에 대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청문회, 개선과제가 많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개선과제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야당 의원들에게 유감을 표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부겸 전 의원도 “태영호 의원은 대한민국을 더 배워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태영호 의원은 (이인영 후보자에게) ‘언제 어디서 사상 전향을 했는지 찾지 못했다. 주체 사상을 버렸다는 공개 선언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망발이냐”고 비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김석기 의원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김석기 의원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물 다 빠진 색깔론", "마녀사상식 사상검증 안 돼"

최고위원에 출마한 신동근 의원은 “물 다 빠진 색깔론을 들고 질의 같지 않은 질의를 하는 것을 보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생각했다”며 “고리타분한 냉전 전사로 소비되다 용도 폐기될 가능성을 우려했던 것”이라고 했다. 지난 4ㆍ15 총선 당시 김종인 위원장은 태영호 후보의 강남갑 공천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태영호 의원을 향해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아무 얘기나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좀 더 배우셔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54년 동안 살다 망명한 통합당 국회의원이라는 분이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의원을 향해 ‘사상 전향을 했느냐’고 다그치는 웃지 못할 현실에 쓴웃음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의원도 “더 이상 시대착오적인 마녀사냥식 사상검증은 안 된다”며 “다시는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 의문이 가는 발언은 들려오질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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