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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병사 외출 3시간 동선 왜 말 안해주나" 포천 주민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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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병사 외출 3시간 동선 왜 말 안해주나" 포천 주민 부글

입력
2020.07.23 16:01
수정
2020.07.23 17:58
0 0

비공개 방침에 뜬소문만... 포천시, 사실 관계 파악 나서

23일 오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경기 포천의 8사단 소속 부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23일 오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경기 포천의 8사단 소속 부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경기 포천의 육군8사단 소속 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확진 병사의 외출 당시 동선 정보를 놓고 지역사회가 시끌시끌하다. 질병관리본부와 군 당국이 비공개 방침을 정했으나, 근거 없는 뜬소문까지 퍼지며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군 당국과 포천시에 따르면 8사단 소속 대대에서 최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병사의 외출 동선은 비공개 상태다. 앞서 A병사는 20일 발열과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 진단 검사를 받고 21일 확진됐다. 처음엔 A병사의 관내 동선은 없는 것으로 공지됐다. 하지만 하루 뒤인 22일 그와 접촉한 병사를 포함, 총 12명이 무더기로 추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당 병사의 외출 이력도 알려졌다. 군은 “A병사가 10일 포천 시내에서 3시간 정도 외출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군은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의 환자 공개범위 지침(증상발현 또는 검체채취일 2일전부터)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그의 외출 동선을 공개하지 않았다.

확진자의 동선이 베일에 쌓이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시급하게 걸러야 할 접촉자 등의 확인이 어려운 이유에서다. A병사 등 부대 내 최초 확진자 2명의 감염경로도 확인되지 않으면서 혼란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이런 탓에 그가 시내 모 판매점, 카페를 다녀갔다는 등 출처불명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부대 인근에 사는 한모(40)씨는 “만약 접촉 가능성이 있다면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야 하는 만큼 군은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라며 “군이 너무 폐쇄적”이라고 꼬집었다.

포천지역 맘 카페에도 “동선 정보가 확인 안 돼 무섭다”, “궁금하다”, “주민의 알권리가 무시되고 있다”는 등의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혼란이 이어지자 포천시는 해당 군부대에 소문의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돌아온 답은 “사실이 아니다”였다. 박윤국 포천시장도 “시민이 불안해한다. 투명하게 알려줬으면 한다”라고 군 당국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공개 지침을 벗어난 외출 당시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며 "더구나 A병사가 외출을 나간 이후인 16일쯤 부대를 방문한 강사 2명 중 1명으로부터 군대 내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외출 당시의 감염 가능성, 연관성이 없어 공개하지 않기로 결론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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