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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엇갈린 '코로나 직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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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엇갈린 '코로나 직업들'

입력
2020.07.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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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고용시장도 양극화 뚜렷
비대면 서비스 증가, IT분야 고용 폭발
의류 등 비식품 판매업은 생존 위협도

지난달 17일 영국 런던에서 음식 배달업체 딜리버루의 배달원이 슈퍼마켓 체인 알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영국 런던에서 음식 배달업체 딜리버루의 배달원이 슈퍼마켓 체인 알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정보기술(IT) 관련 직업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비식품 판매업과 항공업 등의 구인 수요는 정반대였다.

영국 B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고용시장에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용 관련 웹사이트 'CV-라이브러리'의 구인ㆍ구직 동향을 바탕으로 명암이 엇갈린 '코로나 직업군'을 분석했다. CV-라이브러리의 최근 고용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내 일자리는 2분기에 62.7%나 감소했다.

코로나19발(發) 불황에도 오히려 채용을 늘리는 직업군으로는 단연 IT 분야가 꼽혔다. 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기반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영국 채용정보업체 REC에 따르면 7월 첫 2주간 웹디자이너와 IT 개발자 구인 수요는 한 달 전에 비해 15.5% 늘었다.

영국 아마존은 3월 말부터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취해지면서 온라인 구매가 늘자 창고 직원과 배달원 등 1만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 집에서 음식을 직접 요리하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식료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슈퍼마켓ㆍ식료품점의 채용도 늘고 있다. 대부분 임시직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5만명 이상이 영국 전역의 슈퍼마켓에 새로 채용됐다. 대형 화물차량 운전자와 청소인력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면 접촉이 필수인 비식품 판매업은 가장 생존을 위협받는 직업으로 꼽혔다. 영국 최대 드러그스토어 체인인 부츠를 비롯해 버버리ㆍ톱숍ㆍ리버아일랜드 등 대표적인 의류 업체들이 이미 매장 축소 및 감원 계획을 밝혔다. 무역박람회나 전시ㆍ회의를 주관하는 이벤트 산업도 마찬가지다. 영국에서 올해 예정됐던 1,100개의 박람회ㆍ전시 일정 중 70%가 취소되면서 약 3만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했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20만명이 종사하는 미용업은 내달 1일 봉쇄 완화 조치로 영업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업계 전반에 걸쳐 11%의 감원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은 지난 봄부터 일찌감치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브리티시에어웨이는 승무원과 조종사 등 1만2,000명의 직원이 감원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항공사의 모기업인 IAG는 "항공여행 수요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수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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