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코로나 감염ㆍ전파 위험 적어" 주장
CNN "10대 전파력 성인과 똑같아" 반박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가을학기에 학교 문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자신의 아들과 손주도 학교에 보내겠다면서 “아이들은 코로나19 감염과 전파 위험이 덜 하다”고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만 계속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브리핑 중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르는데 아들과 손주가 등교해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받고 “나는 괜찮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의 사이에 14세 아들 배런을 두고 있으며 다른 자녀들에게서 어린 손주들도 두고 있다.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발병이 급증한 플로리다와 텍사스주(州)를 비롯, 미 전역에서 초ㆍ중ㆍ고ㆍ대학의 대면수업 재개를 압박해왔다. 가을 개학을 거부하는 학교에 대한 연방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이 미국의 정상화를 부각해 자신의 성과로 삼고자 아이들의 안전을 볼모로 삼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개학 결정이 주 당국 결정에 달려있다면서도 “나는 학교가 100% 문을 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아이들은 코로나19에 쉽게 걸리지도 않고, 쉽게 집으로 가져오지도 않는다고 한다”며 “감염돼도 빠르게 회복한다”고 위험한 발언을 쏟아냈다.
언론이 가만 있을 리 없었다. 즉각 팩트체크에 나선 것이다. CNN방송은 한국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연구를 인용해 “10대 환자도 성인과 똑같은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대통령의 인식이 국민 대다수와 동떨어져 있다고 꼬집었다. 통신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1명에도 못 미치는 8%만 ‘가을 학기에 학교와 어린이집 문을 열어야 한다’고 답했다. 대다수 학부모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내 확진자가 폭증한 원인으로 △젊은 층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참석 △5월 연휴 기간에 발생한 많은 이동 △젊은 층의 술집 및 해변 방문 등을 꼽았다. 우디 존슨 영국주재 대사를 통해 4대 메이저 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스코틀랜드에 있는 자신의 골프리조트에서 열도록 시도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선 “(보리스) 존슨 (총리)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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