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우한 봉쇄 다음날 철수... 지난달 5개월만에 복귀
코로나 책임론에 中 '눈엣가시'... 업무 수행 전혀 못해
중국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지난달 재가동 이후 한달 가량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것에 맞서 중국도 우한 미 총영사관을 폐쇄할 방침이지만, 굳이 폐쇄하지 않더라도 이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외교 소식통은 22일 “우한 주재 미 총영사관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업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심지어 신임 총영사를 임명했는데도 중국 비자를 받지 못해 입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의 손발이 모두 묶인 셈이다. 10여명의 총영사관 직원들은 행정절차가 매끄럽지 않아 잡음이 불거진 우여곡절 끝에 중국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이 지난 1월 23일 후베이성 우한을 봉쇄하자 다음 날 바로 영사관 운영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모두 철수시켰다. 지난달 초 미 국무부는 우한 총영사관 운영 재개 방안을 의회에 보고했고, 하순쯤 직원들이 속속 중국에 들어왔다. 총영사관 업무 중단 5개월 만이다.
어렵사리 업무를 재개했지만 그 사이 미국과 중국 간 ‘코로나19 책임론’을 놓고 격하게 충돌하면서 우한 총영사관은 중국에게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특히 미국은 외교수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앞장서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며 중국을 자극해왔다. 또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처음 유출됐다는 의혹을 줄곧 강하게 제기하면서 중국과 마찰을 빚었다. 이에 중국 내부에서는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코로나19 발병 책임을 자신들에게 덧씌우기 위한 전초기지라는 의구심이 팽배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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