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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달라진 '미스터 스마일' 정세균,  웃으며 할말 다했다

입력
2020.07.22 18:18
수정
2020.07.22 18: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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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행정수도 이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뾰족하게 밝혀 주목받았다. 정 총리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공격적 질문에 간간이 미소를 지으며 답해 ‘미스터 스마일’ 면모를 보였다. 야당 의원들을 논박해 '사이다'로 불린 이낙연 전 총리와 대비됐다.

그러나 정 총리의 답변 내용은 무디지 않았다. 답변을 피하지도 않았다. 정 총리가 대정부질문 무대에서 '자기 색'을 드러내려 애썼다는 평이 나왔다.

정 총리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에 대해 사과하고 단호한 대처를 약속했다. 민주당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칭해 논란이 된 데 대해 “피해자가 맞다”고 했다. 서울시가 성추행을 조직적으로 방조했다는 의혹에는 “법과 제도에 의해 진상규명이 순리대로 이뤄질 것”이라며 “누군가 책임을 질 일이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시장의 '명성'를 지키느라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청와대, 민주당과 차별화한 것이다.

정 총리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야 하느냐는 질문에 "현재 총리로서 정당의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민주당에서 일할 때 보궐 선거를 유발한 정당은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게 좋자고 한 적이 있다. 그게 15년 전인데, 그 동안 어느 정당도 실천한 정당이 없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역시 민주당 지도부보다는 '민심'에 한 발 다가선 발언이었다.

정 총리는 의원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답변 직전 2,3초 씩 생각을 가다듬는 등 시종 성의 있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마냥 부드럽지는 않았다. 태영호 통합당 의원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종전 선언 결의안'을 거듭 비판하자 정 총리는 "의원님께서는 계속 전쟁 상태를 유지하고 싶으십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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