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낙관론 접은 트럼프 "상황 더 나빠질 것... 마스크 착용해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낙관론 접은 트럼프 "상황 더 나빠질 것... 마스크 착용해야"

입력
2020.07.22 20:00
0 0

석달만 코로나19 브리핑 재개?
보건 당국자들 참석하지 않아?
'정치적 위기' 돌파 비판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브리핑을 재개하면서 마스크를 꺼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브리핑을 재개하면서 마스크를 꺼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낙관론을 완전히 접은 것 같다.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며 처음으로 비관적 전망을 내놨고,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도 거듭 권고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를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을 뒤늦게나마 받아들인 것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지속되는 지지율 추락을 만회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수정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4월 말 중단 이후 약 석 달 만에 가진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불행하게도 더 나아지기 전에 더 악화할 것”이라며 상황 악화를 인정했다. 그는 다만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빨리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사회적으로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쓰라고 모두에게 요청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마스크에 익숙해지고 있다. 내가 애국심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마스크 예찬론을 이어갔다. 그는 “마스크를 갖고 다닌다”며 주머니에서 짙은 감청색 마스크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그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메릴랜드주(州) 군 의료센터 방문 당시 마스크를 처음 쓴 이후 착용 권고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코로나19 브리핑 중단 뒤 주지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근거 없는 주장으로 낙관론만 펴던 트럼프의 태세 전환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비난하는 여론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 공동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38%에 그쳐 3월(51%)에 비해 13%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트럼프가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 이상 지지율이 뒤지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WP는 “트럼프가 그 동안의 전략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 전면에 다시 나선 트럼프의 목적이 보건 위기에 대한 책임감 있는 대처보다 정치적 국면 전환용이란 비판은 지속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는 과거와 달리 코로나19 TF 핵심 구성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 소장이나 데비 벅스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배석하지 않았다. 그가 보건 당국자들의 조언에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트럼프는 3월 말에도 “이전에 보지 못했던 국가적 시험”이라며 비장한 태도를 보이다 돌연 보건 위기 상황을 무시하면서 경제 재개 쪽으로 선회했다.

그는 이날 상황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도 주지사들을 거론하며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넘겼고,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 책임론 역시 재차 부각시켰다.


워싱턴= 송용창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