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이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한동훈 검사장을 21일 소환 조사했다고 22일 밝혔다.
한 검사장은 이동재(35ㆍ구속) 전 채널A 기자가 이철(55ㆍ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상대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캐고자 협박한 범행(강요미수)의 공범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한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 전 기자의 '협박성 취재'를 사전 공모했는지, 이번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 전 기자와 연락을 취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캐물었다. 그동안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 왔다.
수사팀이 두 사람 간 가장 유력한 공모 정황으로 보는 것은 지난 2월 13일 부산고검 차장실에서의 대화다. 당시 이 전 기자는 한 검사장에게 "이철 대표 아파트를 찾아다닌다" "(교도소에 있는) 이철 대표에게 편지도 썼다" 등의 말을 했고, 한 검사장은 "그런 건 해볼 만하다" "그런 것 하다가 한두 개 걸리면 된다"고 답했다. 한 검사장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그때 내가 했던 말은 단순한 덕담"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검사장 소환은 이 전 기자가 구속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오는 24일 열리는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이번 수사의 타당성과 수사 계속 진행 여부 등에 대해 판단할 예정이다. 심의위에는 수사팀과 이 전 기자, 한 검사장, 이 전 대표 등이 모두 출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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